닌텐도 가격인하 약발 겨우 1개월

2010년 7월 E3에서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닌텐도3DS를 야심차게 발표했다. 이와타 사장은 닌텐도3DS의 판매 부진을 파격 세일로 돌파하려 했지만 그 효과는 한 달을 넘지 못했다.
2010년 7월 E3에서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닌텐도3DS를 야심차게 발표했다. 이와타 사장은 닌텐도3DS의 판매 부진을 파격 세일로 돌파하려 했지만 그 효과는 한 달을 넘지 못했다.

 위기의 닌텐도가 게임기 가격 파격 인하라는 고육지책을 내놨지만 그 효과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사그라졌다. 게임 업계 블루칩의 대명사였던 닌텐도의 시름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게임 전문 시장조사업체 미디어크리에이트는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1주일 동안 닌텐도3DS 판매량이 5만4744대라고 밝혔다. 이는 닌텐도3DS 가격을 인하한 8월 둘째 주 판매량 19만6077대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닌텐도는 판매 부진의 돌파구로 지난달 11일 닌텐도3DS 가격을 2만5000엔에서 1만5000엔으로 1만엔이나 내렸다. 미디어크리에이트 조사를 보면 판매 추이는 가격 인하 1주일이 지나자 10만5639대, 2주일 후 6만781대로 급속히 하락했다.

 5만4744대는 가격 인하 전과 다름없는 수준이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엔터플레인 자료에는 지난 2월 닌텐도3DS가 처음 판매됐을 때 37만1326대를 정점으로 5주 정도 지나자 5만대로 떨어졌고, 이 추세가 8월 초까지 이어졌다고 나와 있다. 사운을 건 파격 세일은 3주 만에 ‘약발’이 다한 셈이다.

 닌텐도의 올해 닌텐도3DS 판매 목표는 1600만대다. 상반기 판매량은 432만대에 그쳤다. 현재 추세라면 700만대 판매가 어려워 보인다.

 호소카와 아쓰시 미디어크리에이트 CEO는 “닌텐도3DS 매출이 급격히 올라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오히려 지속적인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호소카와 CEO는 “2만5000엔은 높은 문턱이었지만 1만5000엔 정도면 고객이 적당하다고 느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닌텐도는 곧 닌텐도3DS 게임 신작 발표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어떤 게임이 베일을 벗느냐에 닌텐도3DS의 운명은 달려 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닌텐도 측은 “닌텐도DS도 처음에는 판매가 시원치 않았다”라며 “연말 성수기 전에 닌텐도3DS 인기를 단정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