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통사 영업정지 파장은?… 제조사 200만대 판매 차질 예상

[해설]이통사 영업정지 파장은?… 제조사 200만대 판매 차질 예상

정부의 초강력 보조금 제재가 예고되면서 통신, 제조, 유통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동시 영업정지, 기기변경 금지 등 초유의 제재가 내려지면 휴대폰 유통시장이 사실상 ‘빙하기’를 맞기 때문이다.

제조사는 오히려 이번 영업정지로 두 달간 200만대 이상 판매고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통신사보다 제조사가 더 직격탄을 맞게 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휴대폰 제조사들은 1월 국내에서 160만~170만대 규모 휴대폰을 판매했다.

제조사 관계자는 “동시 영업정지가 현실화되면 한 달에 최다 120만대가량 휴대폰이 덜 팔릴 것”이라며 “전체 시장 위축으로 인한 냉각을 고려하면 250만대 이상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가도 직격탄을 맞는다. 통신사 직영라인은 물론이고 전체 휴대폰 유통가가 손을 놓을 판이다. 이 기간 동안 보조금 투입도 사실상 어려워 휴대폰 실구매자는 알뜰폰 등으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이 관측된다. 다만 알뜰폰이 갖추지 못한 고가 스마트폰 유통은 영업정지가 끝나는 4월 이후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는 영업정지 순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상 앞 순번이 뒷 순번보다 가입자 이탈 현상이 적지만 이번에는 동시 영업정지나 영업정지 기간 분할로 파급력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과 순번에 따라 대응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며 “제재안이 확정되는 대로 가입자 이탈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보조금으로 나가는 비용은 줄지만 영업정지 기간 동안 인건비, 마케팅비 등 가입자 유지를 위한 예산은 그대로 집행된다. 영업정지로 인한 비용 절감이 통신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 경쟁은 결국 가입자를 지키거나 빼앗는 싸움”이라며 “약 두 달간은 마케팅에 손발이 묶인 상태에서 서로 눈치 싸움을 해가며 더 복잡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