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파이브락스` 글로벌 M&A 잭팟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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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락스, 美 탭조이에 인수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 기업 탭조이가 우리나라 스타트업 파이브락스를 약 400억원에 인수한다.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던 한국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인정받은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8월에 일본 글로벌브레인 투자 유치 직후 기념 촬영한 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오른쪽)과 노정석 CSO.
<지난해 8월에 일본 글로벌브레인 투자 유치 직후 기념 촬영한 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오른쪽)과 노정석 CSO.>

미국 탭조이는 6일 모바일 사용자 분석 솔루션 기업 파이브락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분 100% 인수고 규모는 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서비스를 시작한 파이브락스는 불과 1년 6개월여 만에 글로벌 기업에 인수되는 성과를 거뒀다. 파이브락스는 탭조이를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에 보다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얻었다. 탭조이 역시 보상 중심에서 사용자 맞춤형으로 광고 서비스 지평을 넓힐 기반을 마련했다.

탭조이가 신생 한국 스타트업 인수에 거액을 쏟은 이유는 파이브락스가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모바일 광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다양한 매체가 생기면서 광고성과 측정과 앱에 가장 적합한 고객을 찾는 ‘앱디스커버리’가 중요해졌다. 파이브락스는 모바일 게임 사용자 그룹을 세분화해 중요 그룹을 파악하고 해당 그룹 행동 패턴을 분석해 적절한 타깃 마케팅을 돕는다. 이미 국내와 일본에서 45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는 “작은 벤처로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확실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광고주를 가진 탭조이는 빠른 해외 진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창업자 중 한 명인 노정석 최고전략책임자(CSO)도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노 CSO는 2008년 테터앤컴퍼니를 구글에 매각하며 창업 성공 신화를 썼다. 테터앤컴퍼니는 구글에 팔린 첫 번째 한국 기업이다. 노 CSO는 2010년 이창수 대표와 아블라컴퍼니를 창업해 연쇄창업가 길을 걸었고 다시 글로벌 기업에 회사를 넘기며 ‘미다스의 손’ 반열에 올라섰다.

노 CSO는 “창업가는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늘 최선의 선택을 강요받는다”며 “이번 매각은 글로벌 1등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을 제외한 한국 인터넷 기업이 글로벌에서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게임 분석에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파이브락스가 한국 기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탭조이에 인수 후에도 파이브락스 법인과 기존 사업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창수 대표는 “탭조이와 함께 고객사에게 더 많은 가치를 줄 수 있게 됐다”며 “기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광고주 앱에 가장 적합한 고객을 찾아주는 넘버원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