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5세대(5G) 특화망 북미 진출은 그룹 차원의 통신 특허 기술을 자산으로 삼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전환(DX) 시도가 확대되면서 네트워크 인프라 수요도 급증, 시장성도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LG전자는 모바일과 차량용 무선통신 분야에서 약 3만 건의 통신 특허를 보유 중이다. 특히 모바일의 경우 2021년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에도 특허자산을 유지하며 가전, 자동차부품(전장),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앨라배마 대학교 프로젝트 참여도 이 같은 특허기술에 기반에 국내에서 쌓은 레퍼런스(사용 사례)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5G 특화망 솔루션을 자사 테네시 공장을 비롯해 충북 소재 스마트 공장, 인천 소재 물류센터, 서울의 대학병원 등에 구축하며 안정적인 실증을 마쳤다. 2024년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철도 분야 DX 실현을 위해 서울역을 시작으로 시흥차량기지, 구로변전소 등 3곳의 철도 시설물에 이음5G 실증 사업도 진행했다.
여기에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이 직접 사업화까지 담당, 기술 기반 영업까지 전개하며 해외 진출에 힘을 보탰다. 올해 사업을 본격 확대할 경우 CTO조직 외에도 북미법인 영업 조직까지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제조, 물류, 항만 등 전 산업 영역에 걸쳐 DX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기기가 생성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 분석하기 위해선 5G 특화망과 같은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 2023년 24억달러(약 3조4809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오픈랜 장비 시장은 2028년 68억달러(약 9조8627억원)로 약 3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역시 산업 경쟁력 제고와 함께 오픈랜(O-RAN) 장비와 같은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 선점을 위해 '지능형 기지국(AI-RAN)'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AI-RAN 등 차세대 네트워크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경쟁이 치열해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보다폰과 협업해 독일을 포함한 유럽 각지에서 추진하는 오픈랜 기지국 구축 5개년 프로젝트에 참여한 했다. 삼성전자는 가상화 기지국을 포함한 대용량 다중입출력 라디오, 오픈랜 표준 준수 무선 장비 등을 공급한다.
LG전자 관계자는 “CTO부문 주도로 통신표준 기반 기술 활용해 5G 특화망 솔루션 개발, 사업화를 육성 중”이라며 “국내에선 지자체 프로젝트 위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며, 북미 지역에선 올해부터 거래선 다변화로 공급처를 늘리고, 추후 사업 대상 국가도 순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