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바꿔 놓을 3대 산업은?

디자인 강조한 웨어러블 안경 집중

컴퓨터, MP3플레이어, 그리고 휴대폰.

애플이 내놓은 제품은 관련 산업까지 바꿔놓는 힘이 있다. 이른바 ‘애플 효과’(Apple Effect)다. 그렇다면 아이폰 이후 애플이 또 한번 지형을 뒤흔들 분야는 어딜까.

애플 아이카의 이미지 상상도
애플 아이카의 이미지 상상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신호를 통해 그 후보로 TV와 안경, 자동차를 꼽았다.

△TV

가장 빠른 시일내 애플에 의해 재탄생될 분야다. 애플TV의 탄생은 이미 지난 2009년부터 예견돼 왔다. 팀 쿡 애플 CEO는 “TV시장이 1970년대에 멈춰있다”고 말했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진 먼스터는 “TV는 댁내 IT진화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애플은 일부 게임이나 음성인식(시리) 기능이 내장된 ‘애플TV 박스’의 업그레이드 형태로 TV시장에 첫 발을 들여 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먼스터가 예상한 애플TV의 출시 시점은 오는 2016년 초. 내년까지는 애플이 스마트워치와 애플 페이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안경

“안경은 사람들이 원할 때가 아닌, 써야만 할 때 쓰는 물건이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안경을 패션의 일부로 활용한다.”

지난해 구글글라스가 나왔을 때, 팀 쿡이 한 말이다. 왜 애플이 IT 엔지니어가 아닌, 스타급 패션 디자이너의 영입에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먼스터는 “애플은 손목시계(애플 워치)를 넘어 선 분야로 웨어러블 라인업을 확대하고 싶어하는 데, 그게 바로 ‘안경’”이라며 “일단 애플이 치고 나오면, 기존 안경업체들과 일대 혈전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글라스처럼 전자적 기능에만 충실한 게 아닌, 디자인이나 패션 트렌드 등 심미적 부문에 보다 더 심혈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애플 글라스가 세상에 나오려면 2~3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게 먼스터의 전망이다.

△자동차

자동차는 애플에게 숙원 사업이자 먼 미래의 꿈이다. 생전에 스티브 잡스는 “차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애플의 등기이사이자 중저가 의류업체인 J크루의 회장 겸 CEO인 미키 드렉슬러는 “숨을 거두기 직전 잡스의 꿈은 ‘아이카’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금껏 애플은 소비자들이 꼭 써야는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쓰고 있는 제품을 썩 좋아하지도 않는 분야에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자동차 분야도 이와 같은 상황이다.

그래서 나오는 게 애플의 테슬라 인수설이다. 최첨단의 혁신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애플과도 궤를 같이 한다. 특히 ‘배터리’ 기술에 천착하는 이 회사의 지향점은 애플과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하지만 최소 300억달러에 달하는 테슬라의 몸값이 문제다. 먼스터는 애플카의 탄생은 10년 이상 걸릴 장기 플랜이라고 내다 봤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