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빅데이터와 보험을 접목해 언더라이팅, 상품 개발 등에 활용하는 국내외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글로벌 보험사들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상품을 개발하거나 언더라이팅 역량을 강화하는 등 기존 통계에 IT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미국 프로그레시브자동차보험은 자동차 보험료를 산정할 때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한다. 계약자의 차량에 운행기록 장치를 설치해 운전습관을 파악하고 보험료를 계산하는 ‘페이 에스 유 드라이브(Pay as you drive) 프로그램’이다.
미국 특수보험사 어슈어런트솔루션은 고객 개인 정보와 과거 상담이력정보, 콜센터 직원 개개인의 친화성 정도를 평가·분석해 고객이 전화를 걸었을 때 적합한 직원을 실시간 배정한다. AIG그룹 역시 보험 가입자와 관련된 기본 데이터와 기후변화·지도·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여러 정보를 결합해 언더라이팅(가입 심사) 모델을 만들었다.
국내 보험업계의 발걸음도 바쁘다. 교보생명은 약관대출(보험계약대출) 잠재고객 선별, 언더라이팅, 우수설계사 영입 등에 빅데이터를 접목했다. 삼성화재는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활용해 도덕적 해이 사고, 고위험군 사고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현대해상도 빅데이터 분석으로 전체 사기사건의 25% 정도를 걸러내고 있다.
보험개발원도 새로운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거나 기존 DB를 바탕으로 보험과 빅데이터의 접목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기업 규모별 맞춤형 통계를 만들어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대비 보험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임주혁 보험개발원 보험요율서비스2부문 통계팀장은 “향후 업체들이 다양한 신상품을 내놓거나 새로운 정책성 보험을 만드는 데 반영할 수 있도록 관련 DB를 모을 계획”이라며 “이처럼 빅데이터를 접목하면 국내 보험 산업이 보다 성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