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노벨상에 바짝 다가선 실력파 양띠 과학자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은 실력파 과학인들의 올해 행보에 거는 업계 기대는 남다르다. 모두 세계적인 연구 업적으로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언급돼온 인물들이다. 새해를 맞아 활발한 활동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양띠 과학인을 살펴보자.

김필립 미국 하버드대 교수
김필립 미국 하버드대 교수

우선 김필립 미국 하버드대 교수(1967년생)는 신소재 ‘그래핀’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지난 2010년 그래핀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안드레 가임 교수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에 이어 세 번째로 그래핀의 존재를 발견했지만 아쉽게 노벨상은 받지 못했다. 한국인으로서 노벨상 수상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필립 교수는 세계적으로 그래핀 상용화 연구 경쟁이 치열한 만큼 앞으로 이 분야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세바스찬 승 매사추세츠공대(MIT) 뇌인지과학과 교수(한국이름 승현준, 1967년생)는 실력파 뇌 연구자다. 그가 쓴 ‘커넥톰, 뇌의 지도’를 국내에서도 발간해 화제가 됐다. 승 교수는 미국 정부가 1억달러를 투입해 뇌 작동원리를 밝혀내는 뇌 이니셔티브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물이다.

승 교수는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뉴런)의 연결구조와 활동 원리를 담은 뇌 지도인 ‘커넥톰’을 연구한다. 1000억개가 넘는 뇌 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뇌 지도를 밝혀내면 질환을 치료하고 그동안 규명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도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룡 KAIST 화학과 교수(1955년생)는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 예상 후보자에 올라 과학 부문에서 첫 한국인 수상자가 될 것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최종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과학계의 꿈인 노벨상 수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간 인물로 평가받았다.

유룡 교수는 나노다공성 탄소물질과 제올라이트를 포함한 나노물질 분야의 개척자다. 세계 처음으로 나노구조의 새로운 물질을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제올라이트에 적용해 벌집 모양의 제올라이트 구조를 만드는데도 성공했다.

이같은 성과에 따라 지난 2010년에 한국인 최초로 제올라이트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브렉상’을 수상했다. 2011년에는 유네스코와 국제순수·응용화학연맹(IUPAC)이 선정한 ‘세계 화학자 100인’에 포함됐다. 나노물질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앞으로의 연구 성과가 기대를 모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