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과학뉴스]홀로그램, 증강현실... 영화가 현실이 되다

공상과학(SF)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허공에 화면을 띄워 대화를 나누는 게 그것이다. 심지어 유명 SF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스크린 없이 허공에 로봇 수트를 띄운다. 그는 홀로그램 속 수트 모형을 직접 몸에 갖다대며 알맞게 조절한다.

글로벌 정보통신(IT)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새로운 운용체계(OS) ‘윈도10’과 함께 차세대 기술 ‘홀로렌즈(HoloLens, 사진)’ 등을 공개했다.
글로벌 정보통신(IT)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새로운 운용체계(OS) ‘윈도10’과 함께 차세대 기술 ‘홀로렌즈(HoloLens, 사진)’ 등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1일(현지시각) 새로운 운용체계(OS) ‘윈도10’과 함께 차세대 기술 ‘홀로렌즈(HoloLens)’ 등을 공개했다. 이 중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홀로렌즈’다.

홀로렌즈는 안경과 헤드셋을 결합해 만들어졌다. 사용자가 홀로렌즈를 쓰면 눈 앞에 홀로그램 이지미와 영상 등이 겹쳐서 나타난다. 시선이 곧 마우스 커서가 되고, 손가락을 허공에 대고 두드리면 마우스처럼 움직인다.

이날 시사회에서 MS는 홀로렌즈를 통해 부속품을 회전시키거나 합쳐서 드론 도형까지 만들었다. 홀로그램 기술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탁월하게 조합했다는 평가다.

홀로그램은 빛의 간섭성을 이용해 디스플레이 없이 3D로 사물을 묘사하는 기술이다. 실제 물건에 빛을 쪼여 반사되거나 회절돼 나오는 분포를 기록하고 재현해낸다. 구현 방식에 따라 반사형, 투과형, 무지개형으로 나뉜다.

현재 공연 등에 쓰이는 기술인 플로팅 방식은 유사 홀로그램의 일종으로, 바닥에 거울을 설치하고 물체의 영상을 반사시켜 투명 막에 비춘다. 일종의 착시효과다.

홀로그램이 완벽하게 구현되면 어떤 각도에서건 3D 영상을 볼 수 있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 MS의 홀로렌즈도 안경의 디스플레이에 3D 입체감을 구현하는 데 그쳤다. 소자, 디바이스, 레이저 광원, 영상 처리 소프트웨어(SW) 등의 성능을 모두 개선해야한다. 현재는 프로토 타입으로 개발 중이며, 본격적인 상용화 시기는 2020년 정도로 추정된다.

증강현실 기술 발전도 눈부시다. 증강현실은 가상현실(VR) 기술을 응용해 사용자가 보는 현실 위에 3D 가상 물체나 영상을 겹쳐서 보여준다. 가상현실이 컴퓨터가 가상의 세계를 현실인 것처럼 유사 체험하게 하는 데 초점을 둔 유저인터페이스(UI) 기술이라면, 증강현실은 이를 활용해 부가 정보를 제공한다.

증강현실은 홀로렌즈처럼 헤드셋의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에 인수된 오큘러스VR이 가장 진보한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HMD 방식은 3D안경보다 무겁고 시야가 좁지만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용자의 동작이나 사물을 인식하는 센서 기술이나 신호처리 기술 등이 개선돼야하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MS가 선보인 ‘홀로렌즈’처럼 글로벌 IT기업들을 비롯해 세계 과학기술은 너나할 것 없이 이 차세대 기술들을 향상시키는 데 힘을 쏟는 중이다. 영화 속 토니 스타크처럼 허공에서 무언가를 만들거나 스크린 없이 3D 화상 연결을 하는 때가 머지 않았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