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강태홍 코스콤 기술연구소장

IT와 융합이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오른 올해 입사 26년차인 강태홍 코스콤 기술연구소장의 소회는 남다르다. 한국 증권산업 전산화 역사를 태동기부터 직접 만들고 겪어 온 경험을 살리면서 낡은 틀을 깨는 작업도 책임져야 한다.

[人사이트]강태홍 코스콤 기술연구소장

신입사원 시절, 모든 증권사가 단 하나의 시스템을 사용하던 1989년 당시부터 한국 금융IT 기술력은 잠재돼 있었다고 말한다. 강 소장은 “처음에는 수천주 거래에도 버벅됐던 시스템이 이제 수억주 거래에도 끄떡없다”며 “시장이 커지고 주문이 많아지는 가운데 좋은 기술력으로 세계 수위의 체결 속도와 품질력을 키워오고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한국 금융IT의 중요성과 잠재력을 깨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생부터 ‘핀테크(Financial+Technology)’인 코스콤의 미래를 기술의 힘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사명감은 뚜렷하다. 엔지니어 출신인 정연대 코스콤 사장의 전폭적 지원으로 지난해 11월 연구소 인력은 세 배로 불어 40명을 훌쩍 넘었다.

강 소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 유일의 ‘자본시장 IT연구소’로 역할을 새로 정립하고 조직을 정비해 강력한 연구개발(R&D) 체계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크게 R&D, 품질관리, 개발 세 기능으로 나뉜 연구소는 올해 오픈소스 등 각종 신기술부터 운영·관리·개발, 품질력, 새로운 아이디어 사업화의 싱크탱크 역할에 힘을 준다.

강 소장은 “한국의 강한 기술을 결합하면 자본시장의 핀테크 활성화는 가능성이 무한하지만 아직 IT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도태됐다”며 “업무 전산화를 뛰어넘어 자본시장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가까지 살아날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영 도구로서 IT가 아니라 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앞서 만들고 찾아내는 역할을 해 세계적 금융IT 국가로 초석을 다질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재차 언급한 강 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교육과 결합해 우수한 금융IT 인재 양성을 확대하고 세계 IT산업의 성지 실리콘밸리처럼 여의도를 핀테크의 성지로 키울 수 있다”고 확신했다.

강소 IT기업들과 협력도 기대했다. 강 소장은 “정체된 자본시장에서 성장의 길을 열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IT 생태계와 결합해 다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며 “어느 산업보다 정보화율이 높은 자본시장이 핀테크란 화두를 통해 새 전기를 맞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