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달리는 자가발전소…태양광 전기차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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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지붕에 태양광발전기를 단 전기자동차가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만으로 부족했던 주행성능과 내비게이션 등 각종 전장 장치 활용이 원활해진다.

전기차 셰어링 업체 한카(대표 배상연)는 전기차 전용 태양광(190w급) 솔루션을 개발,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솔루션을 장착한 전기차는 차량 구동은 외부 전원에서 충전한 배터리 전기에너지를 이용하지만, 조향·조명·냉난방과 내비게이션·블랙박스 등 각종 전장·전자장치 작동은 태양광 패널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쓴다.

도로를 달리는 자가발전소…태양광 전기차가 온다

일반 전기차(배터리 용량 20~24㎾h)는 이론상 완전충전 시 약 140㎞를 주행할 수 있지만, 전장·전자장치 사용이 많아지면서 실제 주행거리는 100㎞ 밖에 안됐다. 한카는 태양광솔루션을 달면 전자장치를 자유롭게 쓰면서도 약 10% 주행거리를 늘릴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터리 성능 한계를 메워주는 친환경 보조 발전인 셈이다.

한카가 개발한 태양광솔루션은 자동제어기술로 보조배터리와 메인배터리 모두에 전원을 공급한다. 차량용 보조배터리(12V·65A) 충전 시 약 6시간이, 메인배터리(20㎾h) 충전 시 약 160 시간이 소요된다. 주공급 전원에 비하면 미비한 수준이지만, 전기차 배터리와 병행하면 1일 최대 14km 거리를 더 달릴 수 있는 계산이 나온다.

한카 태양광솔루션은 190w급 태양광 모듈을 차량 지붕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자체 개발한 주행 중 충전회로 개방 및 보조·메인 배터리를 병행 충전하는 전자제어장치(ECU) 기술을 갖췄다. 충전 제어장치와 전용 인버터로 구성됐다.

배상연 한카 사장은 “그동안 아이디어 수준에서 제기된 태양광발전 솔루션을 전기차에 최적화 시켜 누구나 쉽게 장착해 운영하는 친환경 자가 발전 모델”이라며 “보조·메인 배터리 운영효율도 개선하지만, 캠핑 등에 활용할 경우 외부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카는 상반기 내 각종 구성장치를 하나로 모은 일체형 양산모델을 완성해 일반 전기차 이용자뿐 아니라, 전기택시, 전기트럭·버스 등 여러 수요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