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해킹한 원전반대그룹 활동 재개

지난해 말 한국수력원자력 원전도면을 공개한 원전반대그룹이 활동을 재개했다. 한수원 관련 문건 외에 군 내부 자료가 포함됐다.

원전반대그룹은 8일 오전 8시 26분 트위터에 ‘한수원이 숨기고 싶은 원전비리 오픈’이란 글을 올렸다. 7월 8일은 정부가 정한 ‘정보보호의 날’이다. 김일성 주석 사망 21주기다.

한수원 해커 John이 트위터에서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한수원 해커 John이 트위터에서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원전반대그룹은 과거처럼 트위터에 주장을 올리고 드롭박스에 원전설계도와 사진 외에 군 관련 문서를 올렸다. 그들은 총 4만4410건에 용량만 10.5GB나 되는 자료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오전 8시 26분부터 트위터에 자료 공개를 시작해 오전 11시께 다시 자료를 공개했다. 이번에는 한수원과 전혀 관계없는 ‘전군 주요 지휘관 오찬 의전계획’ 등 군 관련 문건도 포함됐다. 지난해 7월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 오찬 내용이다. 참석자와 세부계획 등이 들어 있다. 이외 다른 문서는 지난해 공개된 수준의 원전 설계도와 내부 사진 등이다.

한수원 해킹한 원전반대그룹 활동 재개

원전반대그룹은 한수원에 경고를 계속했다. 이번에는 원전비리 공개에 초점을 맞췄다. 한수원이 겪은 과거 각종 원전 사고를 나열했다. 그들은 “크리스마스에 원전을 폭발시키지 않은 것은 보안이 강해서도 아니며 철저한 대응으로 인한 것도 아니다”며 “원전반대그룹은 단순히 해커그룹이 아니다”고 밝혔다.

원전반대그룹이 공개한 신고리 원전 도면.
원전반대그룹이 공개한 신고리 원전 도면.

원전반대그룹은 원전운영프로그램, 10만여장의 원전 설계도면, 감속재 체계분석, 최종안전성분석, 독성가스영향분석서, 열수력 보고서, 냉각재 펌프 밀봉누설 분석서 등 모든 원전자료를 분석해 취약점을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원전반대그룹 바이러스는 대량 증식됐으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원전을 대량 공격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원전반대그룹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을 직접 거론하며 협상을 요구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