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대륙의 기적` 샤오미와 손잡았다

오픈마켓 11번가가 ‘대륙의 IT 공룡’으로 불리는 중국 ‘샤오미’와 손을 잡았다. 11번가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샤오미를 전략적 사업 파트너로 끌어안으면서 유통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샤오미는 11번가를 교두보 삼아 한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준영 11번가 MD본부장(오른쪽 네번째)와 치옌 샤오미 부총재(왼쪽 다섯번째)가 업무 협약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뒤 임직원과 기념 촬영했다.
박준영 11번가 MD본부장(오른쪽 네번째)와 치옌 샤오미 부총재(왼쪽 다섯번째)가 업무 협약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뒤 임직원과 기념 촬영했다.

11번가는 지난 9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샤오미 본사에서 기술·영업 업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2일 밝혔다.

협력 주체는 11번가와 체중계, 보조배터리 등 소형 가전제품을 제조하는 샤오미 자회사, 계열사, 기술·영업 제휴 협력사다. 휴대폰, TV 등을 생산하는 샤오미 본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샤오미 전자기기를 확보, 전자제품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한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샤오미와 연계함으로써 매출 확대를 기대한다.

11번가와 샤오미는 위조품·모조품 유통 근절, 건전한 전자상거래 생태계 유지, 소비자 신뢰 강화 등을 공동 목표로 추진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효율적 업무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온라인 상표권 등 지식재산권 보호활동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치옌 샤오미 부총재(부사장)는 “11번가는 그동안 샤오미 제품을 한국에 판매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했다”며 “고객 신뢰도 등을 고려해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은 취급 브랜드와 고객 선택권을 확대해 경쟁사를 견제하려는 11번가와 해외 판로 확대를 추진하는 샤오미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는 중국산 제품을 저품질 상품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최근 샤오미를 필두로 중국 업체가 고품질 저가격 정책을 추진하면서 부정적 소비자 인식은 크게 개선됐다. 유통업체마다 중국 ‘가성비’ 가전을 확보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중국 업체가 한국에 선보인 보조배터리, 체중계, 공기청정기, 선풍기, 웨어러블기기, 드론 등 다양한 제품은 판매량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11번가가 샤오미그룹과 손을 잡은 이유다.

11번가는 샤오미에서 직접 제품을 공급받으면서 ‘정품’만 판매한다는 간판을 얻게 됐다. 샤오미는 11번가를 한국 온라인 시장에서 소비자 반응을 살필 수 있는 공식 테스트 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

박준영 11번가 MD본부장은 “샤오미와 함께 위조품 유통·판매를 근절해 소비자 신뢰도를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 샤오미 자회사와 협력사의 한국 진출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