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올해 스타트업 투자 보니...기술 기반 기업에 투자 확대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지난 5월 D2 스타트업 팩토리 개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지난 5월 D2 스타트업 팩토리 개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올해 기술 기반 스타트업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사물인터넷 스마트홈 등을 다루는 순수 기술 기반 기업 투자에 집중할 전망이다.

29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스타트업 지원 공간인 ‘D2 스타트업 팩토리’에 입주한 기업 7곳 가운데 4곳에 투자했다. 지난 6월 스마트 글래스 개발사인 ‘더알파랩스’와 와이파이(Wi-Fi)를 활용한 실내 위치 측위 기술을 보유한 ‘로플랫’에 투자했다. 지난 8월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한 키보드를 개발한 ‘노타’, 지난 10월 또 다른 실내 위치 측위 시스템 개발사 ‘아이데카’에 투자했다. 아이데카는 와이파이나 비콘 등 장비 없이 실내 지구자기장을 이용해 오차범위 1~3미터(m) 정확도로 실내위치를 알아내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정확한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D2 스타트업 팩토리는 국내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며 “초기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입주 기업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와 별도로 네이버, 라인과 협업 가능하거나 글로벌 사업에 도움된다고 판단한 스타트업에 투자와 인수를 진행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모바일에서 백스페이스 없이 오타를 수정하는 기술을 가진 ‘큐키’에 투자했다. 두 회사는 음성인식 오타 수정 기술을 함께 개발한다. 지난 5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투자한 데 이어 지난 6월 소프트웨어(SW) 교육 플랫폼 개발사 엔트리코리아를 인수했다. 라인은 지난 2월 신용카드 결제 플랫폼 업체 웹페이홀딩스를 인수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지난 7월에는 게임회사 조니웍스에 투자했다.

네이버가 올해 투자, 인수를 추진한 스타트업은 1~2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혁신 기술을 보유한 곳이다. 네이버는 앞으로 기술 기반 스타트업 투자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9월 로보틱스, 모빌리티, 스마트홈 등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개발에 향후 5년 동안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스마트홈, 스마트 자동차 등 하드웨어와 융합돼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을 다루는 기업에 주로 지원한다”며 “서비스, 아이디어 기반 스타트업보다 사물인터넷, 딥러닝 등 순수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게 네이버 투자 방향이고 이 같은 기업은 추후 인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창현 네이버 CTO가 지난 5월 D2 스타트업 팩토리 개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송창현 네이버 CTO가 지난 5월 D2 스타트업 팩토리 개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