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화웨이, 이번엔 美 `T-모바일`에 특허소송

화웨이가 이번에는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T-Mobile)을 특허침해로 제소했다. 지난 5월 삼성에 `특허 공격`을 가한지 두 달 만이다.

[IP노믹스]화웨이, 이번엔 美 `T-모바일`에 특허소송

긱와이어 등 주요 외신은 화웨이가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T-모바일을 제소했다고 밝혔다. T-모바일의 무선 통신 기술이 화웨이 표준특허 14건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 화웨이가 침해를 주장한 특허는 `레지스트레이션 과정`(US 8,537,779)과 `이종 네트워크 간 분리`(US 8,031,677) 등, 삼성 공격에 사용하지 않은 `신무기`다.

화웨이가 T-모바일 특허 침해 소송에 사용한 `네트워크 레지스트레이션 과정` 관련 특허(US 8,537,779) / 자료: 미국 특허상표청(USPTO)
화웨이가 T-모바일 특허 침해 소송에 사용한 `네트워크 레지스트레이션 과정` 관련 특허(US 8,537,779) / 자료: 미국 특허상표청(USPTO)

업계는 이번 소송을 라이선스 체결 불발에 따른 압박으로 해석했다.

화웨이는 지난 2014년부터 T-모바일과 특허 라이선스 체결을 시도했다. T-모바일의 핵심 기술이 화웨이 표준특허에 기인했다며, `프랜드`(FRAND: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 원칙에 따라 라이선스 체결을 제안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비밀유지계약`(Non-disclosure agreement) 체결 문제 등으로 잡음이 지속, 2년 만에 파국으로 끝났다.

실제로 이번 소송에서 화웨이가 법원에 요청한 것도 배상금이 아닌 라이선스 체결에 대한 `확인 판결`(Declaratory judgement)이라는 점에서, 외신은 이번 소송을 협상 재개를 위한 발판으로 풀이했다.

두 통신 공룡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6월 두 기업이 처음 협상에 나선지 몇 달 되지 않아, T-모바일이 화웨이를 디자인 침해와 영업기밀 유출로 제소했다. 단말기 시험용 로봇인 `태피`(Tappy)에 관한 영업기밀을 유출했다는 혐의에서다.

이번 소송을 최초 보도한 푸젓 사운드 비즈니스 저널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모토로라가 5년 간 특허 소송을 끌어온 것처럼, 이번 소송도 합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T-모바일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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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IP노믹스 기자 sy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