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m 초고해상도 눈 떴다…아리랑7호 첫 관측영상 공개

다목적실용위성 7호를 통해 촬영한 잠실 올림픽 경기장 모습. (우주청 제공)
다목적실용위성 7호를 통해 촬영한 잠실 올림픽 경기장 모습. (우주청 제공)

대한민국 차세대 지구관측 위성과 우주과학 실험위성이 첫 관측 성과 공개와 함께 초고해상도 지구관측 기술 및 민간 주도 위성 개발 체계 전환을 본격 알렸다.

우주항공청은 17일 17일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7호와 차세대중형위성 3호 첫 촬영 영상과 초기운영 성과를 공개했다.

아리랑 7호는 정밀한 국토·자원·재난 관측을 위한 다목적실용위성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고해상도 지구관측 광학위성으로, 지난해 12월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아리안스페이스의 베가-C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우주청은 이번 초기 운영 과정에서 아리랑 7호가 촬영한 서울 잠실 올림픽 경기장, 롯데타워 등의 고해상도 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1999년 발사된 아리랑 1호(해상도 6.6m)부터 이어져 온 기술력 결정체인 7호는 지상의 자동차 종류까지 식별하는 0.3m 이하 초고해상도 관측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위성 탑재체 핵심 부품을 외산에 의존하지 않는 확고한 위성 기술 주권을 입증한 핵심적 성과다.

특히 최근 건조한 날씨로 대형 산불 등 재난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아리랑 7호의 정밀 관측 역량은 산불 등 재난 지역을 감시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민간 우주기업 주도로 제작된 차중위 3호 또한 초기운영 성공을 통해 기존 공공 주도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뉴스페이스 중심 개발 체계 전환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4차를 통해 발사된 차중위 3호는 국내 개발 탑재체를 통해 우주과학탐사를 위한 종합 우주 실험실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날 발표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 로키츠(ROKITS)의 고해상도 오로라 관측 △한국과학기술원(KAIST) 아이엠맵(IAMMAP)의 우주 플라즈마·자기장 관측으로 확보한 우주환경 기초 자료 △한림대 바이오캐비넷의 우주바이오 실험에서 얻은 자료가 공개됐다.

차중위 3호 로키츠에서 본 오로라 고리의 모습. 지난달 지자기 폭풍 당시 확보한 영상으로 사진 오른쪽의 밝은 부분이 오로라를 의미한다. (우주청 제공)
차중위 3호 로키츠에서 본 오로라 고리의 모습. 지난달 지자기 폭풍 당시 확보한 영상으로 사진 오른쪽의 밝은 부분이 오로라를 의미한다. (우주청 제공)

로키츠는 지구 오로라와 대기광을 관측하고, 아이엠맵은 밤낮에 따라 달라지는 우주 플라즈마 밀도를 측정해 우주환경 예보·연구에 관한 자료를 확보한다. 로키츠는 지난달 14일 지자기 폭풍 당시 오로라 영상을 확보하기도 했다.

바이오캐비넷은 3차원 인공심장 조직을 프린팅하고, 편도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차중위 3호는 민간기업 주도의 위성 양산이라는 산업적 도약과 함께 산·학·연 협력을 통한 탑재체를 통해 다각적인 우주과학 연구 생태계를 확장하는 국내 위성 플랫폼의 경쟁력 확보에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우주청은 현재 위성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이는 검보정 등 초기운영을 진행 중이며, 두 위성을 본격적인 임무 단계인 정상운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상운영이 시작되면 아리랑 7호와 차중위 3호는 고품질 영상과 관측 자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며 국가 우주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본격화한다.

오태석 우주청장은 “이번 두 위성의 초기운영 성과는 대한민국 위성개발 역량이 한 단계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쾌거이자, 국가 지구관측 역량 강화와 민간 주도 위성개발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실질적 결실”이라며 “위성개발과 활용, 산업 육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체감 가능한 우주 성과를 지속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