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번 떠나간 이용자는 돌아오지 않네요.”
한 때 게임사 주 수익원 중 하나였던 고스톱, 포커 게임이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이전 매출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시장 복원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등 웹·모바일 고포류(고스톱, 포커) 게임을 운영하는 회사들이 2,3분기 해당 사업에서 실적 개선을 기록하지 못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3분기 PC온라인게임에서 476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9일 공시했다. 고포류게임이 포함된 웹보드게임 실적은 “전 분기(2016년 2분기)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고포류 게임 월 결제한도 상향(30만원->50만원)이 시작된 2분기, PC온라인게임에서 전 분기 대비 1.7% 늘어난 49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규제 완화 효과를 못 본 셈이다.
불법 환전, 사행성 조장을 이유로 2014년 2월 고포류 게임 규제가 시작되며 연 5000억~7000억원 수준이던 관련 시장은 2015년 연간 2000억원 수준(업계 추정)으로 줄었다.

정부는 규제 2년이 지난 2016년 3월부터 고포류 게임 월 결제한도를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렸다. 2500원 이하 판돈이 걸리는 일명 `소액방`에서 상대방을 지정해 게임을 즐기도록 했다.
업계는 규제 완화 이후 올해 약 2500억원 수준으로 고포류 게임 시장이 형성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포류 게임을 운영하는 회사 관계자는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규제 이전에 비해 50%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모바일게임에서 고포류 활로를 찾는 게임사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 카카오가 고포류게임 입점을 허용한 이후 선데이토즈, 조이맥스, 엔진이 맞고와 포커게임을 출시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상위권에 게임을 올려도 수익이 크지 않다. 최소 매출 30%를 플랫폼 수수료로 내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11월 현재 `피망 포커`를 구글플레이 매출 9위권에 진입시켰다. 이 게임은 출시 이후 10~20위권을 오가며 주로 상위권에 위치했다.
높은 순위에 비해 규제 완화 이전과 비교해 크게 고포류 게임 사업에서 크게 실적 개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모바일 플랫폼 수수료가 높고,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고포류 외)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 많아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고포류 게임을 만들던 회사들이 소셜카지노 등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소셜카지노 시장은 카지노 업체나 전문 개발사들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
박지원 넥슨 대표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소셜카지노는 ROI(투자 대비 수익)을 따져볼 때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고포류게임은 규제 정책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고 전망이 불안정해 이용자들이 쉽게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며 “환전을 노린 블랙머니는 불법 게임으로 빠지고 건전 이용자는 판돈 제한 등 여러 한계로 게임에 흥미를 잃는 현상이 지속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