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기술 진화...운전자가 넘겨 받는 건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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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기술진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시험주행에서 운전자가 운전대를 넘겨받는 상황이 줄었다.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 로드맵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구글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 등이 캘리포니아 교통국(DMV)에 제출한 `연간 자율차 시스템 해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테스트 중인 자율주행차 기술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고 보도했다.

`시스템 해제(Disengagements)`는 급박한 상황발생으로 운전자가 자동차 제어권을 넘겨받은 것을 말한다. 시스템 해제 수가 0에 가까워질수록 안정적인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캘리포니아 당국은 일반 도로에서 시험주행을 허가하는 대신 연간 자율차 시스템 해제 현황 보고서를 내도록 하고 있다.

구글 웨이모-크라이슬러 합작 자율주행차 `퍼시피카(Pacifica)`
<구글 웨이모-크라이슬러 합작 자율주행차 `퍼시피카(Pacifica)`>

자료에 따르면 구글 웨이모는 지난해 총 60대 자율차를 캘리포니아 시험운행에 투입했다. 총 주행거리는 63만5868마일(102만㎞)로 전년도보다 50% 증가했다. 그러나 운전자가 운전대를 넘겨받는 사례는 75% 감소한 124건에 불과했다. 5000마일당 한 번 꼴로 운전자가 자율주행시스템 대신 운전대를 잡은 셈이다.

테슬라도 지난해 10월부터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두달 동안 완전 자율주행 테스트를 했다. 테슬라는 총 550마일을 주행했으며 시스템 해제 수는 182건이었다. 3.5마일당 한 번 꼴로 운전자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했다.

웨이모 보다 운전자 개입빈도가 높아 기술력은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부터 뉴욕까지 완전자율주행으로 여행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기존 자동차 메이커도 시험주행에 나서면서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총 20대 쉐보레볼트를 투입해 총 1만마일을 시험주행했다. 50마일당 한 번씩 시스템해제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했다.

닛산은 리프 3대와 인피니티 Q50 2대를 시험주행했다. 총 4000마일을 달렸으며 150마일당 1회 운전자 개입 이뤄졌다. 포드와 다임러는 캘리포니아에서 시험주행거리가 1000마일 이하였으며 혼다와 폭스바겐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시험주행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교통국은 벤츠·구글·BMW 등 총 15개 업체에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허가를 내줬다. 폭스바겐·벤츠·닛산·GM·BMW·포드·혼다·테슬라 등 거의 모든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포함돼 있다. 부품 업체로는 델파이와 보쉬가 들어가 있다. 이들 업체는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한 후 관련 기술력을 축적해 놓은 상태다.

현대·기아차는 캘리포니아주 대신 네바다주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허가를 받았다. 연구개발을 네바다에서 진행 중인 이유로 캘리포니아에 시험 운행 허가를 신청하지 않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