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MWC서 제한적으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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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MWC서 제한적으로 공개한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폴더블 스마트폰과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대신 초청 고객사에 한해 비공개 전시장(프라이빗 룸)에서 최신 버전 폴더블 스마트폰과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한다. 고객사를 중심으로 시장 반응을 살피고 향후 수요를 예측하겠다는 포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 폴더블 스마트폰과 폴더블 패널을 일반 대중이 아닌 고객사에 한정해 공개하기로 확정했다.

그동안 양사는 이번 MWC에서 폴더블 스마트폰과 핵심 부품인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일반 대중에 공개하기 위해 준비했다. 내부적으로 최신 버전 시제품이 담긴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준비를 마쳤으나 결국 일반인이 아닌 고객사에만 시제품을 공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화면 캡처)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화면 캡처)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는 책처럼 패널을 안쪽으로 구부리는 인폴더블, 패널을 바깥쪽으로 구부리는 아웃폴더블 형태 제품을 모두 고객사에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성 등을 고려하면 아웃폴더블이 상용화 가능성이 더 높지만 양 제품을 모두 선보여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다.

디바이스 제조사가 삼성 폴더블 시제품을 살핀 뒤 디스플레이를 공급받기 위해 구매를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으로 패널 공급 계약은 생산 시기와 물량 등을 고려해 최소 1년 전부터 준비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MWC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펴 향후 구매 수요를 예측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다. 핵심 부품인 플렉시블 기판과 커버유리를 대체하는 투명폴리이미드(CPI) 필름, 기구 모듈 등에서 양산 가능한 기술 수준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계 첫 도전인 만큼 품질 신뢰도 극대화, 명확한 사용자 소구점 확보 등을 위해 양산 시점을 조율 중이다.

한 관계자는 “주요 협력사는 폴더블 스마트폰용으로 공급하는 부품 품질과 성능이 충분히 상용화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어 삼성전자가 빨리 상용화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번 MWC에서 어떤 시장 반응을 얻는지에 따라 상용화 시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전문가는 작년에 중국 레노버가 먼저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했지만 핵심 부품 성능이나 신뢰도가 양산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봤다. 스마트폰을 접었다 폈을 때 구부러지는 부분이 매끄럽지 않고 들뜨는 등 세부 완성도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커버유리를 대체하는 CPI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폴리에스터(PET) 필름을 사용하는 등 진정한 의미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삼성이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영상을 공개한 뒤 본격적으로 상용화를 준비해왔다”며 “약 3년간 상당한 수준으로 기술이 성장한 만큼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MWC에서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