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알파벳 "1000달러 돌파" 경쟁

누가 먼저 `주당 1000달러(114만5000원) 고지`를 달성할까?

아마존닷컴(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800달러 초반대의 비슷한 주가를 형성, 누가 먼저 1000달러 고지를 달성할 지에 시선이 쏠린다. 미국 정보기술(IT)업체 중 아직 1000달러를 넘은 곳은 없다. 세계 최고 기업이라 일컬어지는 애플 주가는 130달러선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과 알파벳 두 회사가 1000달러 달성에 용호상박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7일(미국시간) 현재 미국 상장사 중 1000달러를 넘는 곳은 4곳이다. 레저회사 프라이스라인 그룹이 1598.70달러, 건설업체 NVR이 1875.77달러, 항공회사 시보드가 3837.0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가장 비싼 주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클래스A(1주당 1표결권) 주식이다. 20만달러를 훌쩍 넘어 24만4260달러나 된다.

아마존과 알파벳 어느 회사라도 먼저 1000달러를 넘으면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미 상장 IT업체 최초 1000달러` 자리를 놓고 두 회사가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다.

아마존은 1997년 5월, 구글은 2004년 8월 상장했다.

당장 두 회사가 1000달러를 돌파할 것 같지는 않다. 과거 주가 추이를 감안하면 1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7일 마감한 알파벳의 클래스A 주가는 829.23달러, 아마존은 812.50달러다. 알파벳 주가가 17달러 정도 높다. 두 회사 주가가 올해 1000달러 돌파하는 것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으로 보는 쪽이 더 많다.

아마존과 알파벳 "1000달러 돌파" 경쟁
아마존과 알파벳 "1000달러 돌파" 경쟁

리서치회사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알파벳 미래 주가를 전망한 애널리스트 38명 중 23명(61%)이 1년 안에 알파벳 주가가 1000달러에 도달 할 것으로 내다봤다. 9%는 1000달러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팩트셋 관계자는 “두 회사 주가가 1000달러에 도달하려면 지금보다 20% 이상 상향해야 한다”면서 “최근 몇년 간 두 회사 주가 추이를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두 회사 주가는 `가장 비싼 상위 주식 10위`에 들어간다”며 “특히 알파벳은 클래스A 주식뿐 아니라 클래스C(표결권이 없는 주식) 주식 등 두 종류나 톱10에 들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년간 주가 동향만 보면 아마존이 알파벳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래 전망은 아마존보다 알파벳이 점수가 더 높다.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미래 주가 목표는 아마존의 경우 할로윈 이후 계속 940달러로 정체 상태다. 반면 알파벳은 현재 평균 목표가가 988.12달러인데, 연초보다 2.6% 상승했다.

최근 아마존 실적을 보고 실망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주가 목표를 하향하기도 했다. 벤치마크 애널리스트 대니얼 쿠노스가 대표적이다. 그는 “아마존 운명은 일정 부분 미국 경제와 연관돼 있다. 이것이 우려스럽다”면서 “미국 경제는 현재 고용 상황이 침체돼 있는데다 임금 성장도 정체돼 있다”고 말했다. 쿠노스는 “아마존 최근 실적도 약간 실망스럽다”며 아마존 목표 주가를 기존 950달러에서 925달러로 하향했다. 그래도 현재가보다 14% 높다.

◇알파벳과 아마존 비교(주가는 7일 현재)

아마존과 알파벳 "1000달러 돌파" 경쟁


주당 가격이 자랑거리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가격과 함께 시장 평가액, 즉 시총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7일 기준 두 회사 시총을 보면 알파벳이 아마존보다 훨씬 많다. 알파벳 시총은 5630억달러로 애플(6912억달러)에 이어 2위다. 반면 아마존 시총은 3876억달러로 알파벳의 69% 수준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