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효섭 플랫팜 대표

이효섭 플랫팜 대표<사진 플랫팜>
이효섭 플랫팜 대표<사진 플랫팜>

이효섭 플랫팜 대표는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로 흔치 않게 예술 분야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했다. 창업 전 홍대에서 농사를 짓는 등 재미 있고 창의적인 작업에 몰두했다. 농작물을 기르는 과정을 웹툰으로 그리고, 수확한 농작물을 요리해 파티를 여는 등 범상치 않은 이력을 지녔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거나 작가와 상호작용해야 완성되는 디지털 콘텐츠 디자인 작가로 활동하며 미술관에 작품을 전시했다.

이 대표는 “세상에 없던 것으로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문화 기획에 흥미를 느꼈다”면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에서 농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웹툰, 요리, 파티 등 창작자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이를 활용한 이벤트가 기억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예술과 기술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 분야에 지식과 경험을 쌓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대표는 서울대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KAIST 문화기술 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벤처기업에서 사용자경험(UX)을 설계하고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담당하는 등 디자이너와 공학자를 넘나드는 경력을 쌓았다. ICT와 예술이 융합된 '디자인 테크' 분야에 흥미를 느껴 2015년 플랫팜을 창업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일상을 즐겁게 만들고 싶었다”면서 “디자인과 기술로 미래지향적인 스타트업을 하려면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가 따로 나뉘지 않고 다양한 소양을 갖춘 '개자이너' '디발자'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모히톡 서비스 이미지<사진 플랫팜>
모히톡 서비스 이미지<사진 플랫팜>

플랫팜은 인공지능(AI)이 적합한 이모티콘을 찾아주는 서비스 '모히톡'을 개발, 운영한다. 사용자가 보내는 메시지를 분석해 감정과 상황에 맞는 이모티콘을 자동 전송한다. 이용자는 수많은 이모티콘 중 적합한 이모티콘을 직접 찾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 개성 있는 대화를 나눈다. 사용자가 “어제 밤에 먹다 남은 치킨이 아른거려”라고 메시지를 보내면 '배고픔'이나 '아련함'이란 감성 키워드를 찾아내 관련 이모티콘을 추천한다. 기계학습 기반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구현했다.

이 대표는 사업을 운영하며 창의성과 사업성이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공연이나 예술 작업과 달리 사업은 지속성이 중요하다. 요리 관련 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시작해 이용자를 많이 모았지만 수익모델과 연결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자신 있는 디지털 디자인과 양방향(인터랙션) 기술에 집중해 모히톡 개발에 착수했다. 출시 뒤 아이폰 메신저 '아이메시지'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과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국내 제휴사 확대뿐 아니라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미국 창업지원기관 '블루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 대표는 “세계 모든 이가 이모티콘을 만들어 확산시키는 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라면서 “메시징뿐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메일, 인터넷 사이트 댓글로 적용 범위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