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시스, 전기차 중국 합작 프로젝트 중단…코니자동차·배천지조 협력 위태

캠시스, 전기차 중국 합작 프로젝트 중단…코니자동차·배천지조 협력 위태

캠시스 계열사 코니자동차가 추진한 중국 전기자동차 합작 프로젝트가 무산 위기를 맞았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전기차 제조와 관련한 사업자 승인을 받지 못해 합작 프로젝트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니자동차와 중국 배천지조가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중국에 설립한 합작사가 현재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니자동차에서 합작사로 투입된 기술 인력 일부가 한국으로 돌아왔으며, 전기차 개발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니자동차와 배천지조의 협력은 지난해 3월 시작됐다.

코니자동차가 기술 제공을, 배천지조가 자본금을 출자하는 내용으로 양사가 중국에 '안휘성 배천코니신에너지자동차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캠시스는 당시 보도자료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고, 합작사에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부품 공급뿐 아니라 합작사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를 한국에 들여와 판매할 방침이었다.

캠시스는 삼성전자 등에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부품 사업이 주력이다. 하지만 특정 고객사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전기차 사업을 준비했다.

이를 위해 코니자동차 지분 22.6%를 확보했고,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하면 총 31.1%를 보유 중이다. 코니자동차와 배천지조의 합작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된 건 중국 내 사업자 승인과 관련된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 과열과 사업자 난립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신규 사업자에 대한 인·허가를 제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캠시스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라이선스 문제가 발생했다”며 “현재 개발이 중단된 건 맞지만 합작 자체가 무산되거나 파기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캠시스는 당초 지난 3월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열린 서울모터쇼에 코니자동차와 배천지조에서 만든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다른 전기차로 대체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차량설계 전문업체인 VTX, 중국 저속 전기차 업체 '절강경남무역유한공사'와 함께 초소형 전기차 개발 및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사업 계획이 차질을 빚은 데 따른 '플랜B'를 가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니자동차와 배천지조의 프로젝트가 언제 다시 가동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무산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어 보인다. 중국 당국의 라이선스 이슈 해소가 합작 정상화 전제조건이 될 전망이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