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무선충전 3배 빨라진다...2019년 차종에 15W 무선충전 도입 추진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현대자동차가 차량 내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다.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신기술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2019년 출시될 신차에 15와트(W)급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차량 앞좌석 센터페시아 중앙 하단에 배치되는 스마트폰용 무선충전 패드를 개발하는 내용으로, 선택(옵션) 사양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현재 자동차에 적용된 무선충전 기술은 5W급이 대부분. 15W는 이보다 충전 속도가 3배 빠른 것이다.

완전 방전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30분 만에 50% 충전할 수 있다. 이는 유선충전기와 유사한 속도다. 유선충전과 무선충전이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현대차의 15W 무선충전은 국제 규격인 '치(Qi)'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을 연결할 필요 없이 충전 패드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두기만 하면 충전 된다.

EQ900의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EQ900의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15W급으로 충전하려면 스마트폰에도 15W급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 수신 모듈이 장착돼 있어야한다. 하지만 현재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대다수 스마트폰은 충전스펙이 5~9W급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스마트폰 제조사도 15W급 무선충전 규격을 지원할 것으로 보고 충전 패드를 연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15W급 무선충전 수신 모듈을 장착한 스마트폰이 출시되진 않았지만 향후 출시될 스마트폰은 충전 속도를 높인 15W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라면서 “완성차 업체에서는 이를 염두에 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15W급 무선충전 기술은 편리하지만 자동차에 탑재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도 있다. 여름철 차량 내 온도는 급속히 올라간다. 센터페시아에 장착된 무선충전 패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차량 내 발열이나 온도가 무선충전 모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게 급선무다. 현대차를 포함한 완성차 업체는 충전패드 온도를 낮추는 쿨링 시스템, 발열 억제 기술 등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내 무선충전은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기아차, 한국 지엠, 르노삼성차가 주요 차종에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소비자가 느끼는 무선충전 경험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공간으로 자동차가 꼽히기 때문이다. 아직 무선충전은 차량 구매 시 옵션 사항이다. 향후 시장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커지면 차량 기본 탑재 스펙으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