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지문인식 기술 수출한 캠시스…"내년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술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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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지문인식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입증하는 고무적 성과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센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입니다.”(박영태 캠시스·베프스 대표)

캠시스 자회사인 베프스는 지난 8월 주목할 만한 계약을 성사시켰다. 홍콩에 본사를 둔 SAE마그네틱스에 초음파 지문인식센서 기술을 수출한 것이다. 베프스는 SAE마그네틱스가 초음파 지문인식센서를 양산할 수 있도록 공정기술과 노하우, 특허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기술료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SAE가 앞으로 5년간 판매하는 센서 매출의 일정 부분에 대해서도 '러닝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SAE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용 마그네틱헤드를 전 세계 공급하고, 무선모듈·터널자기저항(TMR)센서 등 다양한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일본의 대형 전자 부품 업체인 TDK가 1986년 SAE를 인수, 현재 TDK 자회사로 있다. 이런 SAE가 베프스에 손 내민 건 지문인식센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SAE는 센서를 만들어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신규 사업의 핵심이 될 기술을 베프스에서 제공 받는 것이다.

박영태 대표는 “2018년까지 SAE와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폰용 초음파지문센서 양산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예정”이라며 “지난 3년간의 투자가 이제 결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초음파 지문인식 기술 수출한 캠시스…"내년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술도 확보"

SAE 계약은 의미가 남다르다. 먼저 캠시스 신규 사업의 첫 성과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이 주력인 캠시스는 2014년 베프스를 인수했다. 초음파 지문인식에 대한 원천 특허를 보유한 베프스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지문인식센서 시장에 진출할 목적이었다.

지문인식은 지문을 판별하는 기술 특성에 따라 크게 △정전식 △광학식 △초음파 방식으로 구분된다. 그런데 정전식과 광학식은 보편화된 반면 초음파 방식은 시장에 드물었다. 그 만큼 상용화가 쉽지 않은 기술로 평가됐다. 하지만 캠시스는 지문의 외형뿐만 아니라 지문의 내피, 깊이, 땀구멍, 혈류 움직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초음파 기술의 차별점에 주목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 기술을 확보한 국내 유일 기업이 됐고, 이제 상용화를 눈앞에 두게 됐다. 국내 지문인식모듈을 만드는 업체는 많지만 센서를 독자 개발한 곳은 드물다. 지문인식센서 시장은 핑거프린트카드(스웨덴), 시냅틱스(미국) 등이 독식하고 있다.

여기에 베프스 초음파 지문인식기술이 관심을 모으는 또 다른 이유는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적용 가능성 때문이다.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간결한 디자인과 방수·방진 기능 등을 위해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전면을 감싸는 '풀스크린'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풀스크린에서 지문인식은 기술적 한계로 인해 폰 후면이나 측면에 배치해야 하는 실정이다. 디스플레이와 지문인식센서 간 간섭 때문이다. 하지만 초음파는 투과성을 갖고 있다. 뱃속 아기를 초음파로 검사하는 것처럼 초음파 지문인식센서가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유리를 투과할 수 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상에서의 지문인식도 가능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베프스는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술을 로드맵 상에 올려놓고 내년 11월까지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박영태 대표는 “투명하면서 얇고 유연한 필름소재 초음파 지문센서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전면에서 지문인식이 가능하도록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필름 소재 센서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나 신분증 등 비 모바일 분야 제품에 적용이 가능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초음파 지문인식센서 동작 원리(자료: 베프스)
<초음파 지문인식센서 동작 원리(자료: 베프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