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올해 1.5배 커진 2조원대로 성장...홈쇼핑과 TV 격전

T커머스의 성장세가 무섭다. 올해만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2조원 시장을 넘보고 있다. 매년 2배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며 홈쇼핑과 직접 경쟁하는 TV 쇼핑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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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T커머스 시장 규모는 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해 7000억원에서 300% 가까이 시장이 커지는 것이다.

업계 1위 KTH는 올 3분기에만 T커머스에서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한 275억원 매출을 올렸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770억원으로 연내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TV 쇼핑 업계 취급액은 매출의 3.5~4배다. KTH의 올해 연 취급액은 최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신세계TV쇼핑의 1~3분기 취급액은 21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지난달까지 누적된 연 취급액은 2400억원이다. 4분기가 패션, 가전 등 단가가 높은 제품이 몰리는 대목임을 감안하면 3000억원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KTH와 신세계TV쇼핑 두 업체 실적만으로 지난해 전체 T커머스 시장 규모 7000억원을 쉽게 넘어선다. 여기에 쇼핑엔T, Btv쇼핑, W쇼핑 실적까지 합하면 비홈쇼핑 계열 5개사만으로 총 1조원 이상의 취급 실적이 예상된다.

홈쇼핑 계열 T커머스 사업자는 홈쇼핑에서 축적한 상품 경쟁력과 노하우를 T커머스에 접목하면서 수익을 확대한다.

CJ오쇼핑은 3분기 T커머스 'CJ오쇼핑 플러스'에서 취급액 5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전 분기 580억원에서 또 한 번의 상승세를 이었다. 올해 3000억원 안팎의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분기 GS홈쇼핑의 T커머스 취급액은 전년(148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323억원이다.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 T커머스 채널 취급액도 매년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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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 시장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T커머스 업계는 10번 이내 주요 채널 번호 확보, 콘텐츠 다양화, 모바일·온라인 채널 다각화 등 마케팅 공격 전략으로 모객 효과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T커머스가 기존 홈쇼핑을 치열한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T커머스는 아날로그 케이블TV 방송에서 HD화질로 방송을 볼 수 있는 8레벨 측파연구대(8VSB) 송출을 추진하며 홈쇼핑을 압박하고 있다. T커머스가 수백만 가구에 이르는 아날로그 방송으로 송출되면 실적을 늘릴 수 있는 발판을 얻게 된다.

한편 올해 홈쇼핑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조1931억원 대비 7% 성장한 18조원 이상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이후 4년째 한 자릿수 성장률이다.


연도별 T커머스·홈쇼핑 총 취급액 추이
자료:한국TV홈쇼핑협회 및 업계 취합

T커머스, 올해 1.5배 커진 2조원대로 성장...홈쇼핑과 TV 격전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