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트위터, 영국에 브렉시트 가짜뉴스 정보 제공

페이스북 로고<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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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국민 투표 과정에서 유통된 가짜뉴스 정보를 영국 의회에 제출한다. 러시아가 가짜뉴스 생산·유통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가짜뉴스 유통 정보 제공이 미국·영국에 이어 세계 각국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기간 러시아가 배후에 있는 게시물의 도달에 관련된 정보를 영국 하원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의회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 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과정에서 러시아의 방해에 대한 정보를 제출하라고 두 기업에게 요구했다. 페이스북은 12월 초까지, 트위터는 수주 내 응하기로 했다.

에딘버러대학(University of Edinburgh) 연구원은 미국에서 정지된 2752개 트위터 계정 중 419개가 영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는 러시아 내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에 의해 운영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계정들은 브렉시트에 대해 총 3468회 트윗을 작성했다. 대부분 국민 투표 실시 이후에 이뤄졌다.

데미안 콜린스(Damian Collins) 영국 의회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 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면서 “가짜뉴스 활동 중 일부는 국민 투표 직전과 선거 기간에 실시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미국 상원에 제출한 것과 같은 정보를 원한다”면서 “러시아가 국민투표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가짜뉴스 유통 정보 제공이 세계 각국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가짜뉴스 관련 정보 제출 요구가 이어지면서 이런 요청이 다른 국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페이스북은 지난 미국 대선 기간 '댓글 농장(troll farm)'으로 불리는 IRA를 통해 약 3000건에 이르는 광고가 집행, 최소 1000만명 이상에게 공개됐다고 발표했다. IRA는 러시아 정부가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러시아 지원 가능성이 있는 18개 유튜브 채널이 미국에서 43시간 분량 동영상 1108건을 내보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와 관계있는 집단이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방식으로 구글 서비스를 악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트위터 로고<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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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