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빈이 꿈꾸는 WCG "세대, 국가, 문화 갈등 허무는 세계적 축제"

권혁빈 WCG 대표
권혁빈 WCG 대표

권혁빈 월드사이버게임즈(WCG) 대표는 “e스포츠는 세대, 국가, 문화 갈등을 허물 수 있다”면서 “새로 시작하는 WCG는 이 같은 부분에 방점을 찍고 사회에 기여하는 형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WCG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난 권 대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e스포츠와 게임이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WCG를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2001년 시작한 WCG는 2013년을 끝으로 열리지 않았다. 스마일게이트는 내년 4월 방콕에서 WCG를 재개한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의장이 WCG 대표를 맡아 진두지휘한다. 권 대표는 올해 스마일게이트 이사회 의장으로 게임사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희망재단, WCG 운영에는 직접 관여한다. 두 가지 모두 사회공헌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권 대표는 “WCG는 가장 순수한 목적으로 시작한 e스포츠 대회”라면서 “현재 e스포츠는 상업화되는 측면이 있어 (비영리적인) 다종목 e스포츠 대회를 이어가는 취지에서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시작하는 WCG는 게임을 넘어 종합 페스티벌로 도약할 계획이다. e스포츠 토너먼트 '슈퍼 아레나'를 비롯해 '뉴호라이즌' '페스티벌' '팬스타디움' 등 4가지로 나눠 행사를 연다.

슈퍼아레나는 기존 국가 대항전에서 벗어나 클럽과 개인 선수 간 대결로 열린다. 토너먼트 취지에 맞게 경쟁을 유도한다. 2019년 대회부터는 본선 진출을 가리는 예선을 거칠 계획이다. '클래시로얄' '도타2' '카운터스트라이크:글로벌오펜시브' '히어로즈오브뉴어스' 4개 종목을 확정하고 추가 종목 선정 중이다.

WCG 2018은 뉴호라이즌에서 드론, 가상현실(VR)을 주제로 대회를 연다. 첨단기술을 e스포츠에 접목한다. 드론 업체 DJI와 VR업체 HTC VIVE가 파트너로 참여한다. 메인프로그램으로 'WCG 2018 드론 레이싱 월드챔피언십' 'WCG 2018 VR 월드챔피언십'을 개최한다. 드론 레이싱은 드론 챔피언스 리그와 협력한다.

페스티벌은 각국 코스플레이어들이 참여하는 코스프레 대회와 테드(TED) 강연이 핵심이다. 세계적인 DJ 스티브 아오키와 딤 막이 라이브 공연을 열어 콘서트적인 면모도 갖췄다.

권 대표는 “e스포츠는 기성세대에게 생소하고, 젊은세대는 예전에 비해 기존 스포츠에 관심이 없다”면서 “WCG는 기존 스포츠가 가진 긍정적인 요소를 e스포츠에 결합시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진화된 페스티벌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명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글로벌 게임사와 협업 의지도 밝혔다.

권 대표는 “WCG가 개최되지 않은 4년 시간 동안 e스포츠는 주류문화로 자리 잡았다”면서 “특히 게임사들은 단일 종목대로 그 형태를 계속 발전 시켰다”고 전제했다. 그는 “게임사들과 협업해 다양한 게임, e스포츠 게임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다종목 e스포츠 축제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권혁빈 WCG 대표가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권혁빈 WCG 대표가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방콕(태국)=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