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OS '하모니' 전환률 90% 돌파…오픈소스로 글로벌 노린다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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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자사 전체 제품의 90% 이상을 자체 운용체계(OS)인 하모니OS로 전환했다. 안드로이드 체계와의 단절을 사실상 마무리한 셈이다. 화웨이는 올해부터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하모니 생태계 확장에 본격 나선다.

12일 화웨이 개발자 사이트에 공개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하모니OS 6.0.1(API 21)은 올 1월 기준 전체 기기의 91.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하모니OS 6.0.1은 기존 안드로이드 기반 버전과 달리, 구글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 없이 화웨이 독자 커널 위에서 구동되는 하모니OS다. 안드로이드 앱은 지원되지 않고, 하모니OS 전용 앱만 사용 가능하다.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기록한 하모니OS 5.0.5(API 17)는 4.41%, 5.1.1(API 19)은 3.03%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베타 단계인 하모니OS 6.0.2(API 22)는 0.08%에 불과했다. 구버전 API는 전체 합산 비중이 1% 미만이다.

이 같은 수치는 화웨이 생태계 대부분의 제품이 기술적으로 안드로이드에서 완전히 이탈했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그간 하모니OS 6세대 이전 버전에서는 안드로이드 앱과의 부분적 호환이 가능했지만, API 21이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하모니OS는 사실상 '순정 하모니 체계'로 이행을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의 수출 제재로 구글 서비스와 안드로이드 생태계 접근이 차단되자, 운영체제 종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모니OS를 자체 개발했다. 이후 2021년부터 스마트폰·태블릿 등 자사 기기에 적용을 확대하며 운영체제 독립을 추진해왔다. 현재 최신 버전은 2024년 10월에 출시된 하모니OS 6다.

하모니OS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홈, 커넥티드카, 산업기기 등 다양한 폼팩터로의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하모니OS 누적 사용자 수는 2700만명, 참여 개발자 수 1000만명 이상이다. 하루 신규 등록 대수만 10만대에 달한다. 일일 앱 다운로드 및 업데이트 횟수는 8800만건이다.

올해부터는 하모니OS의 글로벌 확장 전략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OS를 오픈소스화해 외부 기업과 개발자의 접근성을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내 독자 생태계를 넘어 글로벌 대안 OS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하모니 기반 OS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공급 대상은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홈, 가전, 산업용 디바이스 등 B2B 영역에 한정된다. 운영과 업그레이드는 오픈소스 기관이 담당하고, 화웨이는 기술 기반과 생태계 설계에 집중하는 구조다.

발리안 왕 화웨이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하모니OS 국내 진출을 선언하며 “하모니의 소유권은 더 이상 화웨이에 있지 않고 오픈소스 관련 기관이 운영과 업그레이드를 맡고 있다”며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홈 장비 등의 디바이스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