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이솔루션, 전기차·ESS 수요 타고 高高

이차전지 후공정 장비 업체 피앤이솔루션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급증에 맞춰 국내외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올해 창립 이후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며 내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피앤이솔루션은 올해 초 경기도 수원 본사 건물을 증축한 데 이어 현재 인근 부지에 새 공장을 짓고 있다. 배터리 시장 확대와 함께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려면 현재 '풀캐파' 수준인 생산능력(CAPA) 증대가 필요하다. 새 공장은 내년 하반기 가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초에는 중국 국영기업인 대화전자와 합자회사인 베이징대화핀나이과기유한공사를 세우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영업과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앞다퉈 진출한 유럽에도 합자회사 설립이나 동반진출 등 인프라 구축을 고려하고 있다.

정대택 피앤이솔루션 대표
정대택 피앤이솔루션 대표

2004년 창업한 피앤이솔루션은 산업용 전원공급장치 사업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활성화 공정 장비와 검사장비, 전기차 충전기, ESS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주력 제품은 이차전지 생산 공정 중 활성화(Formation) 공정에 쓰이는 충·방전 장비와 시험장비다. 일본 업체에 의존하던 시장이었지만 2008년 피앤이솔루션이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현재는 대부분 국산 제품으로 대체가 이뤄진 상태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중대형 이차전지 검사장비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80%에 이른다. 정대택 피앤이솔루션 대표는 수출 실적과 국내 배터리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기여도를 인정받아 올해 무역의 날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대택 피앤이솔루션 대표가 제54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동탑산업훈장을 수여받고 있다. <사진=피앤이솔루션 제공>
정대택 피앤이솔루션 대표가 제54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동탑산업훈장을 수여받고 있다. <사진=피앤이솔루션 제공>

전기차 붐을 타고 실적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68억원으로 올해는 창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하는 피앤이시스템즈와 전원공급장치 사업 부문을 분리해 만든 피앤이이노텍 등 자회사도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자회사와 함께 ESS 구축 사업도 앞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피앤이솔루션의 이차전지 활성화(Formation) 장비
피앤이솔루션의 이차전지 활성화(Formation) 장비

사업 외형 확대에도 '품질'과 '신뢰성'을 최우선 요소로 삼는다. 전기차 배터리는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10년 수명을 보증해야하기 때문에 성능시험도 보통 3~6개월가량 진행된다. 그 기간 동안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직원들이 교대 근무를 하며 24시간 신뢰성 테스트를 엄격하게 한다. 전국적으로 인프라 구축이 진행되는 전기차 충전기 역시 안전성과 사용자 편의성 외에도 품질을 높여 유지보수 수요를 최소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대택 피앤이솔루션 대표는 “전기차 시장은 이제 막 개화가 이뤄지는 상황으로 각 나라가 정책 결정을 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 장비 수요가 많아지고 인프라 구축도 활발히 진행될 수밖에 없는 만큼 현재의 사업영역에 집중하면서 국내외 시장을 개척하고 대응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