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확보한 웹보드, '중복제제' 일손실한도 이탈폭은 커져

내년 3월 규제 일몰을 앞둔 국내 웹보드 게임 시장이 건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후 연간 수천억원 손실을 입은 업계는 더딘 매출 회복세를 기록 중이다.

18일 본지가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 등 국내 웹보드 업체의 2017년 실적을 집계한 결과, 국내 웹보드게임 시장은 2016년 규제 개선 이후 매우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국내 고포류 게임시장은 2013년 6000억원 수준에서 규제 직후인 2014년 2000억원, 2015년 1700억원으로 줄었다. 2016년 2000억원으로 반등했고, 올해는 모바일 고표류 게임 선전으로 지난해보다 30% 성장한 26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온라인의 경우 2016년 한차례 시행령 개정 후에도 이용자 대부분은 규제 제한선 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과금하며 게임을 즐긴다.

50만원까지 가능한 월 결제액은 10만원 이하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이용자들이 30일 기준 하루평균 3000원을 소비하면서 게임을 이용 중이다. 30만원 초과 결제 비중은 5.3%(2017년 3월 기준)에 그쳤다.

월 구매한도 소진 시점은 약 16일로 개정 전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회 게임 이용한도 역시 제한 금액인 5만원보다 적은 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10만원인 일 손실한도 제한은 이용자들에게 가장 큰 불만을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에 10만원을 잃으면 24시간 게임접속을 제한하는 조치다.

업계는 손실한도 제재 대상자 중 10%가 넘는 이용자들이 이탈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수치는 개정 후에도 지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게임사 관계자는 “월 결제한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일 결제한도를 따로 두는 것은 중복규제”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업계는 하반기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 게임 규제를 다시 살펴보는 중이다. 2014년부터 시행한 웹보드 규제는 일몰을 전제로 2년 기간으로 운영한다. 2016년 한차례 한도상향을 거쳐 내년 3월 일몰을 앞뒀다.

정부는 2016년 한 차례 규제를 완화했다. 월 결제한도 50만원, 한판 한도 5만원, 일 손실한도 10만원, 2500원 이하 소액방 상대방 선택 가능이 현행 규제다.

최승우 한국게임산업협회 정책국장은 “규제 개선과 모바일 선전으로 급격한 감소세가 둔화된 상태일 뿐 신규 게임 개발과 투자 재원 확보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상황”이라면서 “일 손실한도 제한 등 규제는 중복으로 작용하며 이용자 이탈로까지 이어져 과도한 규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성민 가천대 교수는 “이번 분석은 게임 내에서 규제 영향이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면밀히 살펴보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사용자층별 분석이 더해지면 합리적 개선 방향 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게임 신맞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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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확보한 웹보드, '중복제제' 일손실한도 이탈폭은 커져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