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후계구도 공식화…"아벨·자인 2파전 팽팽"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후계자 후보가 공개됐다.

버핏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출연해 “그레그 아벨을 비보험 부회장으로, 아지트 자인을 보험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아벨과 자인 가운데 한 명을 낙점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아벨은 에너지 부문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1980년대 버크셔해서웨이 합류한 자인은 당시 초창기 단계였던 보험사업을 그룹 주력사업으로 키워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벨을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했지만, 자인이 한 발 더 앞서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버핏의 후계구도는 미 재계의 주요 관심사다. 거물투자자인 버핏의 한 마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막강하지만, 90살에 가까운 고령 탓에 경영권 승계가 임박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버핏은 “이번 부회장 승진 발표는 나의 건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버핏은 가상화폐 열풍에 비관적 전망을 밝혔다.

버핏은 CNBC에 “가상화폐가 나쁜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모든 가상화폐에 대해 5년물 풋옵션(자산가격이 내려가면 이익을 얻는 파생상품)을 살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