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가상화폐 콜센터는 지금 "뚜~~뚜~~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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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가상화폐 콜센터는 지금 "뚜~~뚜~~뚜~~"

대한민국에 가상화폐 투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회사, 식당, 집까지 온통 가상화폐 이야기 일색이다. 밤낮없이 자신이 투자한 가상화폐 가격을 몇 초마다 확인하는 '가상화폐 좀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가상화폐를 취급하는 거래소는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현재 시점에서 과열 투기 책임 소재를 묻지 않더라도 이들 거래소 고객센터의 응대 수준은 정말 최악이다. '불통' 그 자체다.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거래소 고객센터가 하루 종일 연락이 되지 않고 자동응답만 돌아오다가 '뚜~~뚜~~뚜~~~'로 끝난다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돈이 오가는 입출금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대 한 달 이상이 걸린다는 하소연도 많다.

고객은 급증했는데 이에 걸맞은 응대 플랫폼이나 사후관리(AS) 서비스는 엉망이다.

얼마 전에 만난 한 고객센터 종사자는 자신들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토로했다. 정규직도 아니고, 월급이 좀 세다고 해서 한 달째 근무했는데 그만둘 계획이라고도 했다.

실제 기자가 전화 연락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담을 시도했지만 하루 종일 연락 두절이었다.

일부 대형 거래소는 대형 콜센터 등을 운영하겠다며 고객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들 거래소 고객센터의 낙후된 불통 서비스로 피해자 불만은 커져만 가는 형국이다.

관련 가이드라인도 전무하다.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오픈마켓에서 만난 이상한 거래자 수준이다. 가상화폐에 대한 사회 논의나 안전 장치 마련은 아주 먼 딴 세상 얘기다.

가상화폐 투기를 잡기 위한 정부의 체계화된 노력도 필요하지만 한발 앞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기존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가상화폐 합동 태스크포스(TF) 고위 관계자들이 이 글을 본다면 거래소 고객센터에 직접 연락을 해 봤으면 한다. 최고의 인내심을 기를 수 있는 훈련이라고 자신한다. 스트레스는 덤이다.

엄정한 투자자 보호 대책도 절실하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24시간 불통인 '가상화폐 거래소 고객센터'가 현실을 보여 준다.

물론 고객센터 일선에서 상담에 나서는 직원도 어찌 보면 '열정 페이'의 희생양일 수도 있다. 수백억원대 수수료 수익만 취하고 고객 응대는 나 몰라라 하는 거래소 최고 경영진에게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묻길 바란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