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가성비 갑' 편의점 커피 인기 고공행진

Cafe GET
Cafe GET

최근 외식·식음료 물가가 치솟으며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편의점 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1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편의점 원두커피 시장의 강세는 두드러진다. 접근성은 물론 '가성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가 판매한 즉석 원두커피는 약 1억6900만잔에 이른다. 업체별로는 GS25가 6400만잔, CU와 세븐일레븐은 각각 6000만잔, 4500만잔 판매했다. 편의점업계가 원두커피 시장에 진입한 지 2년 만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셈이다.

카페25
카페25

GS25의 고품질 알뜰 원두커피 카페25(Cafe25)는 최근 누적 판매 1억잔을 돌파했다. 2015년 12월 첫 출시 후 지난 달 말(2018년 2월)까지 27개월만에 누적 판매량이 1억잔(1억20만잔)을 넘어선 것이다.

27개월 동안 1억잔은 1분에 85잔이 판매된 수치로 갈수록 분당 판매 수량이 늘어나고 있s다. 카페25 연도별 판매 수량은 2016년 2300만잔으로 1분에 44잔이 판매됐고 2017년에는 6400만잔으로 1분에 122잔이 판매됐다. 올해 1월~2월에는 하루 평균 23만잔 판매를 기록하며 1분에 160잔, 1초에 2.7잔이 판매되며 그 인기가 지속 높아지고 있다.

상품 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아메리카노(HOT) 51%, 아이스아메리카노 17%, 아메리카노 큰컵(15%), 아이스아메리카노 큰컵(7%) 순으로 아메리카노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카페라떼, 아이스카페라떼, 카페모카, 아이스코코넛라떼, 아포카토가 뒤를 이었다.

또 카페25 구매 고객을 분석해 본 결과 30대 남성 고객(24%), 30대 여성 고객(23%)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40대와 20대 고객이 그 뒤를 이었다.

GS25는 2015년 12월 고객들에게 알뜰한 가격으로 고품질 원두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바리스타 협회와 파트너사인 동서식품과 손잡고 스페셜티급 블렌딩 원두를 개발했으며 세계 최고 커피 머신 업체로 이름 높은 유라사와 손잡고 1대에 1300여만원에 달하는 머신을 들여왔다.

론칭 후 카페25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 최초 1000점포에서 판매 시작 후 현재는 8500점포까지 늘어났다. GS25는 올해 카페25 판매점을 1만300점까지 늘려 보다 많은 고객들이 카페25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GS25는 카페25의 인기에 30일부터 원두커피 용량 증가, 친환경 재질 뚜껑(PP)으로 100% 변경, 디자인 고급화 등 리뉴얼 한 카페25 판매를 시작했다. 이와함께 GS25는 아메리카노 175ml에서 200ml, 아이스아메리카노 305ml에서 330ml로 변경하는 등 현재 판매하고 있는 카페25 용량을 증대했다.

Cafe GET
Cafe GET

CU는 최근 날로 커지는 편의점 커피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2015년, 현대적 도시감각을 담은 커피&디저트 브랜드 '카페 겟(Cafe GET)'을 론칭했다.

CU의 즉석원두커피는 2015년 41.3%, 2016년 81.2%, 2017년 33.7%로 해마다 크게 증가했다. 2015년 2500만 잔, 2016년 4500만 잔, 2017년 6000만 잔이 판매되며 지난해 12월, 누적 판매량 1억 잔을 돌파했다.

이러한 편의점 즉석원두커피의 열풍은 최근 편의점의 스테디셀러인 바나나우유의 아성마저 넘보고 있다. 올해, CU 즉석원두커피의 매출 순위(주류, 담배 제외)는 콜라, 흰우유, 캔커피를 제치고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식후 입가심이나 기분 전환 목적으로 즐기던 커피가 수시로 마시는 보편적인 음료가 되면서 이와 함께 먹는 달콤한 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것이다.

CU는 즉석 원두커피 판매 점포를 3월 말 현재 약 8000개에서 올해 말까지 1만2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GET 커피'는 품질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저렴한 가격 외에도 커피전문점 못지 않는 뛰어난 맛이 있어야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 때문에 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세븐카페
세븐카페

'세븐카페(SEVEN CAF〃)'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2015년 1월 선보인 고품질 원두커피 브랜드다. 세븐카페는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전자동 '드립 방식' 추출 커피로 고압 스팀으로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방식이 아니라 종이 필터를 이용해 한 잔씩 내린다. 드립 방식의 커피는 오일 성분이나 미세한 입자들이 필터에 걸러지면서 더 깔끔한 맛을 낸다.

또한 최상의 커피 맛 구현을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설비를 갖춘 커피 전문업체에서 블렌딩한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고 있으며, 600도 이상 고온의 열풍으로 균일하게 로스팅을 한다.

최상의 원두 품질 유지를 위한 노력도 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모든 원두 이송관에 케이블베이를 설치해 산소 접촉과 파손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롯데중앙연구소 커피 전문 연구원의 품질 관리를 통해 최상의 맛을 유지하고 있다.

세븐카페는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앞세워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 결과 세븐카페는 최초 10개점에서 시작돼 현재 전국 4200개점까지 확대됐으며, 2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어느덧 8150만잔에 달한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말까지 운영 점포수를 6000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