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헥처 시스코 사장 “5G 서비스 위한 네트워크 재설계 필요”

크리스 헥처 시스코 사장 “5G 서비스 위한 네트워크 재설계 필요”

“세계 최초 상용화보다 중요한 건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크리스 헥처 시스코 아태 및 일본지역 GSP(Global Service Provider) 사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 경쟁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대답했다. 세계 최초 상용화가 국가 자부심 측면에서 이슈가 될 수 있지만 혁신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면 의미가 반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헥처 사장은 “4G를 보면 알 수 있다”며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보다 커넥티비티(연결)만 제공한 결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얻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5G 역시 2022년이 됐을 때 여전히 커넥티비티만 제공한다면 4G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G 기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수익을 창출하려면 네트워크가 유연하고 자동화돼야 한다는 게 헥처 사장 판단이다. 그는 이를 위해 주파수나 무선 분야 기술 개발에 앞서 네트워크 총체적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헥처 사장은 “네트워크 재설계를 위해서는 20여년간 이어온 네트워크 확장 방식을 벗어나 전혀 다른 방식의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인프라스트럭처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5G를 위한 네트워크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헥처 사장은 소프트웨어 기반 가상화나 모바일 엣지 컴퓨팅 등을 통해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상화는 민첩성을 높여준다. 모바일 엣지 컴퓨팅은 트래픽을 코어시스템이 아닌 최종 사용자 단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트래픽 폭증이 예상되는 5G 시대 핵심 네트워크 기술이다.

자동화 중요성도 강조했다. 네트워크에 수십만 기기가 연결되더라도 성능 저하 없이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려면 자동화가 필수다. 트래픽 부하를 해소하고 적재적소에 자원을 분배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헥처 사장은 “내가 상대하는 글로벌 기업 중 상위 20대 기업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바로 자동화”라면서 “서비스 공급자는 대규모 자동화를 도입해야 시스템 다운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헥처 사장은 “시스코는 이미 5G와 관련된 만반의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5G 서비스를 준비하는 고객이 어떤 단계에 있든 그들의 발전 속도에 맞춰 지원할 수 있다”며 “고객에게 최고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크리스 헥처 시스코 사장 “5G 서비스 위한 네트워크 재설계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