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 속도내는 LG전자…로봇·AI·VC 전방위 협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LG전자가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과 빠른 기술력 확보를 위해 외부와 오픈 이노베이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조성진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협력 속도가 빨라졌고 자동차 부품·로봇·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도 넓혔다. 자체 기술개발을 통한 내재화를 넘어 외부와 협업을 통해 빠르게 기술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IT·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AI, 로봇, 자동차 부품 등에서 적극적인 협력에 나섰다. 기존에 주로 협력하던 IT·전자 분야를 넘어 금융, 포털, 보안 등 새로운 분야로 영역도 확장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KEB하나은행과 맺은 가전 기반 금융 상품 및 서비스 공동 개발 협약이다. 양사는 인스타뷰 씽큐 냉장고에 하나은행 뱅킹 서비스를 탑재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객이 냉장고 디스플레이에서 계좌조회, 송금 등 은행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냉장고를 시작으로 로봇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 금융 서비스를 탑재하는 공동 연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미래 사업 한 축인 로봇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협력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국내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 지분 10.12%를 취득했고, 지난해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에스지로보틱스'와 기술협력 협약을 맺었다.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자동차 부품 분야도 협력이 활발한 분야다.

LG전자는 올해 초 항공기 및 차량용 보안 분야 글로벌 강자 미국 하니웰과 자율주행차 통합 보안 솔루션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자율주행차 보안 전 영역을 통합한 차세대 보안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역시 올해 초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소프트웨어 강자 독일 헬라 아글라이어와 3자 협력도 맺었다.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2020년 상용화 솔루션 개발이 목표다.

앞서 글로벌 고정밀 지도 기업인 히어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 개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양사는 센티미터(㎝) 단위로 지형지물을 식별하는 히어 고정밀 지도 정보를 결합한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퀄컴과 손잡고 설립한 LG전자 서초 R&D캠퍼스 내 공동 연구소도 가동 중이다. 이곳에서는 이동통신 기반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과 미래 기술을 개발한다.

AI 분야에서는 지난해 네이버와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AI 기기와 서비스 발굴을 추진 중이다. 공동연구를 통해 지난해 말 인공지능 스피커 '씽큐 허브'를 선보였고 네이버 클로바를 활용한 AI 기기와 서비스 개발도 진행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조성진 부회장은 올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분야에서 외부 협력으로 융복합 시대를 선도하자는 비전을 제시했다”면서 “개방형 전략을 바탕으로 사용자 관점에서 더 큰 고객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IT, 통신 등 다양한 국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