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네이버 뉴스 댓글 추천 조작 210만 넘어… 대선 개입여부 주목

네이버 뉴스 통계로 보는 댓글 이미지 <사진 네이버>
네이버 뉴스 통계로 보는 댓글 이미지 <사진 네이버>

이른 바 '드루킹'으로 불리는 김 모씨 일당이 조작한 네이버 뉴스 댓글 추천수가 210만이 넘는 걸로 드러났다. 예상대로 동일 명령을 반복 수행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7일 “드루킹 일당은 1월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676개 기사의 댓글 2만여 개에 자동화 프로그램을 실행해 210만여회 댓글 추천수를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동원된 아이디(ID)는 2290개에 달한다.

드루킹 일당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기사 댓글 2개에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구성원 등 명의로 만든 614개 아이디를 동원해 댓글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여죄 수사를 계속한 경찰은 이들이 해당 기사 댓글 총 50개에 매크로를 실행해 2만3000여 차례 부정 추천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기존에 확인된 아이디 614개를 포함, 모두 2290개 아이디를 동원해 1월17∼18일 다른 675개 기사 댓글 2만여 개에도 매크로를 실행해 댓글 순위를 조작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경찰은 “추가 범죄사실은 네이버가 제출한 로그 자료 등을 분석하고 그동안의 수사사항을 종합해 인지한 것”이라며 “추가 범죄사실을 이른 시일 내에 검찰에 넘겨 이에 대해서도 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드루킹 일당이 작업한 기사와 댓글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경찰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드루킹 일당이 614개의 아이디를 사용한 내역 등을 추적 중이라 대선 여부 개입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