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내달부터 일회용 종이컵·비닐봉지 없앤다…전 직원에 '텀블러·에코백' 지급

청와대가 다음달부터 일회용 종이컵을 없애고 '텀블러'를 사용한다. 직원은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도 동참한다. 비닐봉지 사용도 줄이기 위해 경내 사무실에 에코백을 설치한다.

이달 초 문 대통령이 환경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 없는 하루'를 제안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8일 “다음달 2일 청와대 전 직원에게 팀블러와 에코백을 나눠줄 것”이라며 “경내에서 더 이상 일회용품을 쓰지 말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문 대통령이 환경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알렸지만 그날 하루만이 아닌 지속적인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다”며 “청와대 내부에서라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내달부터 종이컵을 모두 회수하고, 추가 지급하지 않는다. 텀블러와 에코백은 별도 제작했다. 청와대 직원은 경내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지 못한다. 외부에서 마신 종이컵을 경내에 갖고 들어가지 못한다.

청와대는 춘추관 출입기자들에게도 동일한 텀블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사용하던 텀블러를 가져오면 청와대 내 카페 음료를 할인해주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직원들과 커피를 들고 산책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직원들과 커피를 들고 산책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국민에게 '플라스틱 없는 하루'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은 편리하지만 폐기물이 됐을 때는 후손과 환경에 긴 고통을 남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하루,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봤는데 '참 좋더라' 하는 경험이 우리에게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외에도 청와대는 지난달부터 청와대 업무 지원차량을 친환경차로 전환하고 있다. 총 52대 업무 지원 차량 가운데 내구 연한이 다 된 차량 20대를 올해 우선 교체한다. 국산 전기자동차를 5대 구입했고, 나머지는 수소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구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세먼지 대응 차원에서 전기차와 수소차를 구입했으며, 현재 경내 전기차 충전을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경내는 아니지만 기자전용 주차장에도 전기차 충전소를 추가로 더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