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수출·내수·생산이 모두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완성차 5사가 일제히 생산을 늘리며 회복의 보폭을 맞췄고, 친환경차가 실적의 무게중심을 끌어올렸다.
산업통상부가 19일 발표한 '1월 자동차산업 동향'을 보면, 수출액은 60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1.7% 증가했다. 역대 1월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작년 1월이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적었던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지만, 하이브리드·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 구조 전환이 성과를 뒷받침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전기차가 '볼륨'과 '금액'을 동시에 견인했다. 1월 친환경차 수출액은 25억6000만달러로 48.5% 늘며 전체 자동차 수출의 42%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수출이 85% 넘게 급증했고, 전기차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 물량 기준으로도 전체 중 37%를 넘어섰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수요가 회복된 결과다.
내수 역시 반등했다. 1월 내수 판매는 12만787대로 14% 증가했다. 국산차가 한 자릿수 후반대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수입차는 30%대 후반의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내수 절반 가까이가 하이브리드·전기차로 채워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전기차 내수 판매는 전년 저점의 영향이 컸지만, 보급 속도가 재차 살아나며 시장을 이끌었다. 모델별로는 쏘렌토·스포티지·카니발 등 주력 차종이 판매 상위권을 형성했다.
생산에서도 회복 신호가 나타났다. 1월 생산은 36만5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1% 증가했다. 현대(+16.3%), 기아(+22.6%), 한국지엠(+41.8%), KG모빌리티(+33.8%), 르노코리아(+2014.6%·가동중단에 따른 기저효과) 등 완성차 5사 모두 전년동월대비 생산이 증가했다. 트랙스·아반떼·코나 등 글로벌 수요가 받쳐주는 차종의 생산이 확대되며 라인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지역별로는 북미(+25.7%), 유럽연합(EU·+34.4%), 기타 유럽(+44.8%)이 성장세를 주도한 반면, 아시아(-30.1%)와 중동(-0.4%)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