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 압수수색...결함은폐 '고의성' 파악에 수사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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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30일 BMW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BMW 피해자 모임 고소장 접수 이후 경찰이 증거 확보를 위한 첫 강제 수사에 들어가면서 결함 은폐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BMW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관련 서류 등 증거 확보에 주력했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를 집중 분석, 차량 결함을 알고도 숨겨 왔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 초점을 둘 계획이다.

수사 과정에서 결함 은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BMW는 최대 경영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 및 사회 책임은 물론 수천명 규모로 확산되고 있는 민사 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BMW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 퇴계로 BMW코리아 본사로 직원이 들어가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경찰이 BMW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 퇴계로 BMW코리아 본사로 직원이 들어가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BMW코리아 본사에 수사관 30여명을 투입,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서류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자동차관리법위반 혐의 등을 적시했다.

이에 앞서 BMW 피해자 모임인 고소인단 41명은 이달 9일 BMW코리아와 독일 본사 등을 자동차관리법위반혐의로 고소했다. 애초 고소장은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접수됐지만 경찰은 사안 중대성 등을 고려,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사건을 이관했다.

고소인은 현재 국토교통부가 진행하고 있는 조사에 강제성이 없어 BMW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증거를 은폐할 우려가 있다며 경찰에 강제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은 13일과 17일 차량 화재 피해자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국토부 공무원 2명과 환경부 공무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그동안 BMW는 2016년 화재 가능성을 처음 인지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올해 6월에야 EGR를 결함 원인으로 파악하고 리콜을 결정했다고 주장해 왔다. 2년 전 사건을 파악하고도 연쇄 화재로 비난 여론이 형성된 시점에 리콜을 결정하면서 늑장 리콜 의혹이 불거졌다.

28일 국회 공청회에서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28일 국회 공청회에서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경찰은 BMW가 2016년 말 문제가 된 EGR 냉각기 설계를 변경했고, 이후 모델부터는 화재 신고가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설계 변경까지 1년 정도 필요한 점을 고려, BMW가 최소 2016년 초부터 결함을 인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BMW 관계자 내부 논의 과정을 파악하고, 은폐 의혹을 밝힐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BMW코리아 외에 독일 본사에 대한 강제 수사가 쉽지 않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BMW는 수사 과정에서 결함 은폐 고의성이 밝혀지면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물론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국회 공청회에서 향후 조사에서 BMW가 고의로 결함을 은폐했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법 및 사회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와 별개로 대규모 민사 소송도 줄을 잇고 있다. 이날 BMW 차주 320여명이 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1300여명이 참여하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소비자협회도 31일 1인당 1500만원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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