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주춤한 사이 '아우디·폭스바겐' 2년여 만에 최대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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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양강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재고 물량 부족과 화재 결함 여파 등을 이유로 주춤한 사이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신차를 앞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달 벤츠·BMW 판매가 급격히 줄면서 전체 수입차 판매는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아우디·폭스바겐은 판매 정지 2년여 만에 수입차 시장 최대 점유율을 달성하며 기지개를 켰다.

8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아우디 A6 35 TDI.
<8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아우디 A6 35 TDI.>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8월 수입차 등록 대수는 1만9206대로 전월 대비 6.4% 감소했다. 벤츠와 BMW는 전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벤츠는 전월 대비 36.0% 줄어든 3019대, BMW는 39.8% 감소한 2383대에 그쳤다. 양사 시장 점유율도 올해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7월까지 28%대를 유지했던 벤츠는 15.7%로 하락했고, 24%대였던 BMW는 12.4%로 반 토막 났다.

양사는 판매 감소 원인이 재고 물량 부족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벤츠는 “2019년식 모델 출시를 앞두고 2018년식 모델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판매할 차량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잇단 화재로 결함 논란이 휩싸인 BMW 역시 “브랜드 이미지 하락 영향도 일정 부분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재고 물량 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로고.
<아우디와 폭스바겐 로고.>

벤츠·BMW 판매 감소로 인한 가장 큰 수혜자는 아우디·폭스바겐이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판매정지 처분 직전인 2016년 8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월간 최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아우디는 2098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47.0% 늘었고 폭스바겐은 1820대로 11.9%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아우디가 10.9%로 판매 복귀 이후 처음 두 자릿수를 회복했고 폭스바겐도 9.4%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우디는 A3와 A4, A6, R8 단 4개 차종만으로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아우디는 “A6가 판매를 이끈 가운데 A3 가솔린 모델이 이달부터 중고차 판매를 앞두고 법인 신차 등록을 완료하면서 점유율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티구안과 티구안 올스페이스 등 전 모델이 고른 상승세를 보이며 판매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베스트셀링카 자리도 아우디·폭스바겐이 휩쓸었다. 아우디 A6 35 TDI는 1014대가 팔려 모델별 판매 1위에 등극했고,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가 937대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아우디 A3 40 TFSI였다.

올해 누적 판매 기준 1위 자리를 지켰던 BMW 520d는 107대로 전월 대비 79.5% 감소하며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누적 3위 벤츠 E 300 4MATIC는 5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 여파에서 벗어나 신차 판매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면서 “BMW 결함 논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당분간 아우디·폭스바겐 강세가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벤츠·BMW' 주춤한 사이 '아우디·폭스바겐' 2년여 만에 최대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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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