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업 루닛, 코스닥 상장 추진…항암 분야 등 병리학 AI 개발도 착수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서범석(왼쪽) 루닛 대표이사와 조광재 NH투자증권 상무가 5일 코스닥 상장 위한 대표주관계약 체결식을 맺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범석(왼쪽) 루닛 대표이사와 조광재 NH투자증권 상무가 5일 코스닥 상장 위한 대표주관계약 체결식을 맺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코스닥 상장 준비에 돌입한다. 회사는 폐암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 질환 의료영상 의료기기도 개발할 예정이다.

루닛은 NH투자증권과 계약을 맺고 코스닥 상장 준비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0 닛은 기술평가특례 제도를 통해 2020년 거래소 문을 두드린다. 2005년 제정된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벤처기업을 위해 매출이나 수익성 대신 기술력을 평가해 상장 허용 제도다.

루닛은 환자 진단 및 치료에 필요한 의료영상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최근 회사가 자체 개발한 흉부 X-ray 의료영상검출보조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8월 허가를 받아 내달 서울대병원 설치를 시작으로 상용화를 본격 개시했다.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 엑스선 영상에서 폐암 결절로 의심되는 이상부위를 검출해 의사의 판독을 보조하는 '의료영상 검출 소프트웨어'로 2등급 의료기기에 속한다. 소프트웨어지만 의료기기로 분류됐으며, 비급여 제품이다. 이 의료기기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판독 정확도가 97% 수준이다. 또 갈비뼈나 심장 등 다른 장기에 가려 관측이 어려운 결절을 찾아낼 수 있다.

핵심기술은 몸에 해로운 화학약품을 쓰지 않고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상진단을 내리는 '데이터드리븐 이미징 바이오마커(DIB)'이다. DIB는 영상 데이터가 많을수록 판독 정확도가 높아진다. 루닛은 이르면 내년 2월 경 본격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개발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 CE 인증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최근 영상의학 학술지 레디올로지(Radiology)에 의료AI 논문을 게재했다. 루닛은 자사 개발 제품을 세계 3대 의료 진단기기라고 자신한다. 세계 빅3에 해당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각각 한 개씩 스타트업이 있지만, 루닛 기술력이 가장 앞서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루닛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NH투자증권은 신라젠, 티슈진 등 기업 상장을 추진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제품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대표 주관 계약 체결이 갖는 의미는 크다”면서 “루닛이 가진 AI 기술이 세계 최고의 수준임을 입증해 왔다면, 이제 코스닥 상장을 기반으로 보유 기술에 대한 사업화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AI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루닛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빅5 병원과 협력해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

서울대병원과 연세세브란스병원, 삼성병원, 서울아산병원 국내 빅4를 포함해 많은 병원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영상의학 분야에서는 흉부 엑스레이, 폐질환 판독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 골절, 심장 비대증 등 개발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암질환 등 조직검사 등을 다루는 병리학 분야 AI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실제 삼성서울병원은 유방암, 대장암 등 암종별 AI 연구과제를 추진 중이다.

한편 지난해 CB 인사이트 '세계 100대 AI 스타트업'에 루닛이 한국 기업 최초로 선정됐다. 2015년 이미지넷 대규모 영상인식 대회 5위, 2016년 의료영상처리학회 주최 대회 1위, 2017년 카멜레온챌린지 1위 등 이미지 인식 기술을 평가하는 국제 경연대회에서 구글, IBM, 텐센트 등을 꺾고 최상위권을 차지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