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AWS 클라우드 타고 글로벌 공략 박차

한글과컴퓨터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 글로벌 오피스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한컴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AWS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오피스 확보로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서비스를 견제한다. 한컴은 통·번역과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 분야까지 AWS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한컴은 하반기 워크독스에 한컴오피스를 내재화한 데 이어 새해 상반기 중 AWS 마켓플레이스에 한컴오피스를 탑재한다. 워크독스로 인지도를 높인 한컴오피스를 SaaS 형태로 제공,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견인한다. 한컴은 2016년 0.5% 수준 글로벌 오피스 시장 점유율을 2020년까지 5%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글과컴퓨터그룹 신사업 전략발표 간담회에서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신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글과컴퓨터그룹 신사업 전략발표 간담회에서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신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AWS 워크독스는 미국 동부와 서부, 일본 도쿄, 싱가포르, 아일랜드, 호주 등 6개 AWS 리전에서 서비스한다.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물론 유럽과 오세아니아까지 세계 시장에 서비스 거점을 확보했다.

한컴오피스는 국어와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16개 언어를 지원한다. 워드는 물론 엑셀·파워포인트 등 MS오피스는 한컴워드, 한셀, 한쇼 등과 호환된다. 한컴오피스는 MS와 함께 높은 호환성 및 다국어 지원을 내세운다.

한컴은 이미 싱크프리 오피스 문서 변환 솔루션 '독스컨버터'를 AWS 마켓플레이스에 올렸다. 독스컨버터는 MS오피스 문서를 PDF, HTML, TXT, JPG, PNG 등 텍스트나 이미지 파일로 변환 및 저장을 지원한다.

한컴은 AWS와 협력 범위를 통·번역까지 확대한다. 김상철 한컴 회장은 이달 초 열린 신사업 전략발표 간담회에서 “아마존 인공지능(AI) 스피커 한국어 버전을 한컴 통·번역 솔루션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컴 관계자는 “AWS와 다양한 인프라·기술 교류와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오피스는 물론 지니톡이나 스마트시티 등 한컴 솔루션과 기술을 AWS에 소개·시연하는 등 제휴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두 회사 간 교류는 긴밀하다. AWS 본사 임직원이 한컴을 찾은 것은 물론 김 회장이 직접 미국 시애틀 AWS 본사를 찾아 미팅했다. 두 회사 간 협업은 오피스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통·번역 '말랑말랑 지니톡' 등 한컴 주력 솔루션으로 확대될 것이 전망된다.

한컴과 AWS 협력은 양사에 윈윈 모델이다. 한컴은 AWS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오피스 시장을 공략한다. AWS는 SaaS 오피스를 확보, MS를 견제하는 한편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 우위를 유지한다.

앤디 재시 AWS CEO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AWS 리인벤트 2018' 행사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별 2위 사업자 간 격차를 강조하는 등 MS를 의식하는 발언을 했다.

SW 업계 관계자는 “한컴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AWS만큼 좋은 파트너는 없다”면서 “AWS 역시 오피스 등 자체 해결을 하지 못하는 SW를 한컴 등 외부와 협력할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