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네이버, 실내 AR 지도로 "구글 잡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 세 번째)가 8일(현지시간) CES2019에서 석상옥 네이버랩스 헤드로부터 어라운드G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네이버 제공)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 세 번째)가 8일(현지시간) CES2019에서 석상옥 네이버랩스 헤드로부터 어라운드G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실내 증강현실(AR) 도보 내비게이션에 승부수를 던진다.

네이버랩스는 8일(현지시간) CES 2019 현장에서 실내 AR 도보 내비게이션 기술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만 작동하는 세계 최초의 내비게이션이다. 네이버는 이 기술을 장착한 자율주행 가이드 로봇 어라운드G를 전시장 전면에 배치했다.

네이버만의 지도 기술력이 담겼다. 구글도 못 푼 숙제를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실외에서 사용 가능한 AR 지도를 발표한 바 있다. 실내용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실내 공간은 GPS가 잡히지 않는다. 반복 구조가 많은 데다 세로 방향 정보가 제한적이다. 위치와 이동에 대한 기존 기술이 미치지 않는 영역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헤드는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에서 발표된 실외 AR 지도를 보면 카메라가 앞뒤로 움직이지 못한다”며 “이렇게 되면 내비게이션을 구현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도 제작 로봇 M1과 클라우드 기술로 난제를 풀었다. M1에는 레이저 스캐너(라이더) 16개가 달렸다. 머리 부분에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했다. 실내를 자율주행하며 점으로 이뤄진 3D(3차원) 지도를 만든다. 와이파이, 지자기 기술도 활용했다. 공간 정보를 수집한다.

지도 데이터는 xDM 플롯폼 내 클라우드에 쌓인다. 이 플랫폼은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을 위한 위치·이동 통합 솔루션이다.

사용자는 로봇이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M1이 작업한 지역을 촬영하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다. 클라우드 속 지도 데이터와 촬영 영상을 비교, 측위 값을 계산하는 구조다. 석 헤드는 “정밀도가 20~40cm 수준”이라며 “기존 와이파이 방식으로는 10m가량 오차가 난다”고 설명했다.

별도 인프라 설치 없이도 정교한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네이버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만들 목표다. 이미 어라운드G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어라운드G는 네이버 부스를 1시간 간격으로 돌며 기술력을 뽐냈다. 라이더센서 역할을 클라우드가 대신, 제작 비용도 크게 낮췄다. 네이버는 실내 AR 도보 내비게이션에 실외 지도를 연결할 예정이다. 구글과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xDM 플롯폼에는 지도 관련 네이버의 자체 개발 알고리즘이 포함됐다. 네이버는 파트사에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개발자 도구(SDK) 형태로 알고리즘을 공개, 지도와 로봇 생태계를 넓혀갈 계획이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