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 송전탑 갈등 5년만에 '해소'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 사업이 정상 추진될 전망이다.

안성시 원곡면주민대책위원회와 한국전력공사, 삼성전자는 12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 상생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자유한국당·경기 안성)의 중재로 이뤄졌다.

협약에 따라 한전은 원암 #1 케이블헤드(16번 송전탑·지중화 선로를 가공 선로로 바꾸는 철탑)에서 21번 송전탑에 이르는 산악지역에 2023년까지 가공선로를 건설해 전력을 공급한 뒤 2025년 이 구간에 터널을 뚫어 선로(1.5㎞)를 지중화하고 기존 가공 선로는 철거한다.

총연장 23.86km에 달하는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사용자 부담원칙에 따라 삼성 측이 사업비(3490억원) 전액을 부담하며 지중화 건설에 드는 추가 비용(482억원)도 삼성이 부담하기로 했다.

앞서 안성시 원곡면 주민들은 한전과 삼성이 평택 반도체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안성 원곡면 일원에 송전탑을 세우려고 하자 반발해왔다.

수십차례 협의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주민과 한전 등은 지난 5일 김학용 의원이 제시한 중재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로써 삼성이 추후 평택에 건설할 3·4공장도 전력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평택 삼성 반도체 단지에는 1공장이 가동되고 있으며 2공장은 건설 중이다.

한전은 삼성 고덕산단과 경기남부 전력 공급을 위해 2014년부터 고덕-서안성 총 23.86㎞ 구간에 송전탑 35기 등을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