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미 탄소중립산단 뚫은 SK…ESS 중앙계약시장 2차 입찰 승부수

SK온 서산공장 전경. SK온
SK온 서산공장 전경. SK온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이 정부 주관 국책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연이은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국책사업을 통해 ESS 사업 이력을 빠르게 쌓고 있는 SK온은 ESS 중앙계약시장 2차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탄소중립산단 대표모델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된 '구미 탄소중립산단 대표모델 사업'에 SK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ESS 발전소에 SK온은 60㎿h 규모 LFP 파우치셀을 공급한다.

탄소중립산단 대표모델 구축사업에는 2029년까지 국비 500억원을 포함, 총 사업비 1300억원이 투자된다. 에너지 다소비 산단에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ESS통합발전소 및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선순환 체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세부 사업으로는 △30㎿급 태양광 발전소 △60㎿h 규모의 ESS 및 지능형 전력거래시스템 도입 △사용 후 배터리 재자원화 산업 생태계 조성 △기업 맞춤형 컨설팅 및 친환경 설비지원 등이 있다.

구미 산단은 첫 구축사업 경쟁 공모에서 전력 사용량 상위 30개 산단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곳은 전기·전자 업종 중심으로 전력 사용량이 많으면서도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공급 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 체계를 도입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산단으로 변모한다.

SK온은 앞서 지난해 11월 진행된 부산 강서구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구축사업'에도 LFP 배터리를 공급한다. LFP 배터리 특성상 계통 안정성과 에너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기 용이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산 에너지 특구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소비하는 '에너지 지산지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제도다. 새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된 핵심 에너지 정책 중 하나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초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주재 에너지위원회에서 전국 최초 분산 에너지 특화 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부산 강서구에는 총 500㎿h 규모의 대규모 ESS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ESS 단지 조성에 배정된 예산은 총 1500억이다. 부산시는 대규모 ESS 설치를 통해 기업들이 심야 등 저렴한 시간대에 충전한 전력을 최고조 시간대에 활용함으로써 기업별 최대 8% 수준, 부산 전체적으로 연간 157억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온은 두 건의 정부 주관 국책사업 ESS 배터리 수주에 성공하며 국내 ESS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시장에서 ESS 후발주자로 평가받아왔지만, 국책 사업 수주를 통한 실적 확보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SK온은 ESS 중앙계약시장 2차 입찰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1차 입찰에서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전체 입찰 물량의 각각 76%, 24%씩을 확보했다.

2차 입찰에서는 비가격 평가 배점이 당초 40점에서 50점으로 상향되고 산업·경제 기여도, 화재 및 설비 안전성 등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등 평가 기준이 변경된 만큼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K온은 2차 입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당초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던 최대 생산능력 7GWh 서산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3GWh 규모 LFP 배터리 연산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임피던스 분광법(EIS)을 활용한 차세대 ESS 화재 예지 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며 안전성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인해 ESS가 국내 배터리 3사의 대안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ESS 중앙계약시장과 더불어 한국전력 배전반 사업, RE100 산단 등과 연계한 ESS 입찰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국내 ESS 시장 본격 성장에 발맞춰, 배터리 3사간 초기 선점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