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협력사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3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도 60개 협력사의 공정 자동화를 추진한다. 협력사 생산성이 상생의 토대인 만큼 지원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60여개 협력사의 전체 공정을 자동화하는 과제를 진행 중이며, 해외에 진출한 협력사도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약 300억원을 투자해 국내 협력사의 생산라인 자동화를 진행한데 이어 올해도 지원을 이어간다. LG전자가 보유한 자동화 노하우를 협력사에 적용한 결과 지난해는 전년 대비 자동화율이 약 10%p, 생산성은 최대 550% 증가했다. 불량률은 최대 90% 감소했다.
LG전자는 협력사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생산센터와 소재/생산기술원의 생산기술 전문가를 협력사에 파견해 자동화할 수 있는 공정을 발굴했다. 각 협력사의 재료 가공, 부품 조립, 포장, 물류 등 생산 전 과정을 점검해 우선 순위가 높은 공정부터 자동화를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협력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제품 구조나 제조 공법을 변경하고, 부품 복잡도를 낮추는 등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도움이 되는 여러 방법들도 제안했다.
실제 사례를 보면 LG전자가 지원한 업체 중 경남 김해에 위치한 냉장고 도어 1차 협력사 고모텍은 얼음정수기냉장고 제빙도어의 생산 수율을 높이는 것이 고민이었다. LG전자는 설비 전문가를 투입해 문제 원인을 찾아냈다. 고모텍에 제빙 도어 형상을 기존 사출성형 방식이 아니라 진공성형 방식으로 만들고, 생산라인에서 조립, 발포, 라벨부착 등을 자동화하도록 제안했다. 그 결과 전체 10개 공정이 4개로 줄었고, 불량률이 약 80% 감소했다. 생산성은 220% 높아지고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뒀다. 고모텍은 LG전자로부터 자동화 구축 노하우를 전수받아 자동화 설비와 시스템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신규 사업에도 진출했다.
또 경남 김해에 있는 삼원동관은 에어컨 배관의 용접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LG전자는 로봇을 활용한 자체 생산기술과 삼원동관의 용접 노하우를 접목한 멀티포인트(Multi-Point) 용접 방식을 제안했다. 이로써 삼원동관은 균일한 용접 품질을 확보하며 불량률이 약 90% 감소하고 생산성은 10% 이상 높아졌다.
LG전자는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공장 상생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4년간 총 100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시용 LG전자 구매경영센터장 전무는 “협력사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기 위한 상생의 핵심”이라면서 “협력사가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