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미세먼지(PM2.5) 중 절반가량이 외부에서 발생했고 32%는 중국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한중일 첫 공동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한중일 3국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책 결정자를 위한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 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
![우리나라 도시별 초미세먼지(PM2.5) 상세 기여율. [자료:국립환경과학원]](https://img.etnews.com/photonews/1911/1245145_20191120131455_590_0004.jpg)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대기 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한국(서울·대전·부산), 중국(베이징·톈진·상하이·칭다오·선양·다롄), 일본(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 국내외 초미세먼지 발생 요인을 분석한 결과 자체 기여율은 한국이 연평균 51%, 중국 91%, 일본 55%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중 국내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 절반 정도라는 의미다. 중국 내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중국 내 요인으로 발생했다.
중국 배출원에 대한 우리나라 서울·대전·부산에 대한 평균 영향은 32%였다. 일본 도쿄·오사카·후쿠오카에 대한 영향은 25%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으로 우리나라 배출원의 중국 6개 도시(베이징·톈진·상하이·칭다오·선양·다롄)에 대한 영향은 2%에 불과했다. 일본에 대한 영향은 8%로 산정됐다. 일본 배출원의 우리나라에 대한 영향은 2%, 중국에 대한 영향은 1%였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국외배출원 15% 가량은 북한과 중국, 동남아 국가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2000~2017년 모니터링 결과 3국 모두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 농도가 하락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대비 지난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의 경우 한국은 12%, 중국은 22% 하락했다. 일본은 2015년 대비 2017년 농도가 12% 낮아졌다.
이 보고서는 한중일 3국 정부가 처음으로 미세먼지 국외 영향 기여율을 인정하는 연구 결과여서 주목된다. 2000년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지 19년 만에 나온 것이다.
당초 지난해 발간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 반대로 무기한 연기됐다. 올해 2월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이 '제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11월 23~24일) 전에 발간하기로 합의하면서 3개국이 공동으로 발표했다.
장윤석 환경과학원장은 “보고서는 한중일 3국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해 그 결과를 함께 검토한 후 내놓은 최초의 보고서로 배출원과 영향지역 간 관계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