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CATL·삼성SDI와 파트너십 강화…2031년까지 '13조원' 발주

BMW그룹이 배터리 셀 제조사 CATL와 삼성SDI에 2031년까지 총 102억 유로(약 13조3000억원)를 발주한다고 밝혔다. CATL와 삼성SDI 파트너십 강화로 e-모빌리티 선두 브랜드 자리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안드레아스 벤트 BMW그룹 구매 및 협력 네트워크 총괄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안드레아스 벤트 BMW그룹 구매 및 협력 네트워크 총괄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22일 BMW그룹에 따르면 CATL 공급계약 규모는 73억 유로로 증가했다. 계약 기간은 2020년에서 2031년이다. 이 가운데 BMW그룹이 45억 유로 물량을 소화하고, 28억 유로 물량은 BMW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 중국 선양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BMW그룹은 현재 독일 에르푸르트에 건설 중인 CATL 배터리 셀 생산 공장의 첫 고객사가 된다. BMW그룹 보드멤버이자 구매 및 협력 네트워크 총괄인 안드레아스 벤트는 “BMW는 CATL의 독일 진출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삼성SDI와 장기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2021년부터 2031년까지 29억 유로 규모에 달한다. 벤트 총괄은 “이번 계약을 통해 회사의 장기적인 배터리 셀 수요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BMW그룹은 각 세대 배터리 셀을 글로벌 경쟁입찰을 통해 기술과 사업적 관점에서 가장 선도적인 제조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이 덕분에 항상 최고의 배터리 셀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BMW그룹은 배터리 셀 생산의 핵심 원재료 중 하나인 코발트의 필요 물량을 호주와 모로코에 있는 광산에서 직접 조달해 CATL과 삼성SDI에 제공할 예정이다. 리튬 역시 호주를 비롯한 여러 광산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직접 조달 및 공급한다. 두 가지 원재료의 원산지와 공급 과정에서 환경 기준 준수 및 인권 보호 측면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2021년부터 BMW그룹 5세대 전기 파워트레인은 희토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