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완성차가 공고하게 구축한 안방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산 5개 완성차의 내수 판매가 하락한 반면, 수입차는 전기차를 앞세워 내수 시장을 급격하게 재편하고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 장기화로 내수 소비가 얼어붙은 틈을 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전기차가 국산 주력 모델들을 제치고 시장 전체 판매 1위 왕좌에 오르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총 2만 9860대로 전년 동월(2만 8189대) 대비 5.9% 증가했다. 수입 전기차는 1만 4520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시장 점유율 48.6%를 기록했다. 수입차 2대 중 1대는 전기차가 판매된 것이다.

테슬라 '모델 Y' 독주가 두드러졌다. 모델 Y는 5월 국내에서 총 8762대(프리미엄 7195대, L 1513대)가 등록되며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베스트셀링카 정상에 등극했다.
기아 쏘렌토(7836대)와 현대차 그랜저(5183대)도 모델 Y의 약진에 무릎을 꿇었다. 특정 수입차 단일 모델이 국산 볼륨 모델을 누르고 국내 승용차 통합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1만 866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36.39%로 1위를 차지했고, BYD 역시 전월(2023대) 대비 물량 공급 조절로 49.0% 감소했으나, 1032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순위 7위를 사수하며 강력한 전기차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국산 5개 완성차 5월 내수 판매량은 총 9만 7110대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14.3% 급감했다. 월간 내수 판매 10만 대 선이 무너졌다.
현대차의 국내 판매가 4만 5364대로 23.1% 급감했고, 르노코리아(-31.2%)와 한국GM(-42.6%), KG모빌리티(-6.8%)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아 역시 국내 판매는 4만 4727대로 0.9% 소폭 감소해 전반적인 수요 위축을 방어하지 못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불경기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확실한 수입 LFP 전기차로 수요가 이동하며 수입차가 내수 전체 1위를 차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