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성장한 세계 TV 시장, 내년 올림픽·유로2020 등 힘입어 판매량 반등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고객들이 대형 TV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고객들이 대형 TV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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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TV 시장이 올해 부진을 딛고, 내년부터 상승장으로 돌아선다. TV 시장은 지난해 4년 만에 성장했지만, 올해 다시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 효과로 큰 폭으로 성장하는데 이어 향후 3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이 내년에 큰 폭으로 성장하고, 2022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예상 TV 출하대수는 2억2035만대로 지난해 2억2136만대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에는 2억2753만대를 기록하면 올해보다 3.3% 가량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TV 시장은 지난해 4년 만에 성장하는 반전을 보였지만, 올해 1년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부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는 고무적이다.

내년 TV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도쿄 올림픽'을 비롯해 유럽의 '유로 2020', 남미의 '2020 코파 아메리카' 등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이어 열리면서 수요가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짝수해에는 홀수해보다 TV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2021년과 2022년에도 TV 예상 출하량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IHS는 2021년 2억2971만대, 2022년 2억3325만대로 TV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TV 출하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로는 TV용 패널 생산 증대에 따른 패널 가격 하락이 꼽힌다. 올해부터 중국 패널 업체들이 TV용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패널 생산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 확대에 따라 TV 핵심 부품인 패널 가격이 낮아지면 TV 가격도 하락하고, 자연히 수요가 늘어난다. 특히 대형 TV 가격 하락이 교체 수요를 키우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제품도 기존 보다 가격이 낮아지면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8K TV가 대중화하는 것도 새로운 프리미엄 TV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TV 출하량은 증가하지만 대당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경쟁환경이 갈수록 거세지는 것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TV 시장 수익 확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8K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TV 시장 수요는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업체간 경쟁이 가열되고, TV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서 차별화하는 것이 수익성 확보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TV 출하량 전망(단위:만대)
자료 : IHS마킷

올해 역성장한 세계 TV 시장, 내년 올림픽·유로2020 등 힘입어 판매량 반등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