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식당 가지 마세요" 감염병만큼 치명적인 가짜뉴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인터넷기업이 온라인상 신종 코로나 관련 가짜뉴스 차단에 나선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포털, 문자 등 온라인상에서 허위정보가 유포돼 업소가 피해를 입는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강남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관내 특정업소 상호가 담긴 가짜뉴스 작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30일 밝혔다. 형법과 정보통신망법에 근거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9일부터 허위정보가 빠르게 유포돼 주민생활과 업소가 심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필요 이상 불안감과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강남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강남구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퍼진 해당 가짜뉴스에는 '대치동 새마을식당' '역삼동 올리브영' '역삼동 오발탄고기집' '신논현 다이소' '압구정한강공원 세븐일레븐' '신사역 그랜드성형외과' '임페리얼팰리스 호텔' 등이 명시되어 있다.

강남구는 실제 확진자가 이동한 경로를 파악해 소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세 번째 확진자 이동경로를 따라 밀접접촉자가 발생한 '압구정 한일관' '도산대로 본죽' '글로비성형외과' '호텔뉴브' '한강잠원 GS25' 등 관내 14곳을 파악했다”면서 “이들 업소는 모두 소독이 완료돼 방문하더라도 감염 위험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도 신종 코로나 관련 허위조작정보에 엄정 대응한다고 30일 밝혔다. 가짜뉴스 대응을 위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안에 '사이버 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핫라인도 개통했다.

전국 17개 지방경찰청에서 각자 모니터링 요원을 두고 주요 포털 사이트를 중점 감시한다. 질병관련 근거 없는 의혹제기나 특정인 명예훼손, 관련자 개인정보 유출, 병원 폐쇄 허위 정보 등을 추적한다.

경찰은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경기 수원 소재 고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경남 소재 한 병원에서 우한 폐렴 의심자가 이송 격리됐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돼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이슈를 악용한 스미싱 범죄도 관련법에 의거해 조치할 계획이다.

인터넷업체도 코로나 관련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정확한 사실을 알리는데 동참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30일 현재 자사 포털에서 관련 검색어를 입력하면 질병관리본부 페이지를 최상단에 노출한다. 주요증상과 예방수칙, 긴급연락처 등 정보를 제공한다.

한국 트위터는 질병관리본부(@KoreaCDC)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트위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성이 높은 키워드를 검색할 경우 질병관리본부로 자동 안내하는 안내 메시지 기능 #KnowTheFacts 를 한시적으로 제공한다.

#KnowTheFacts 기능이 적용되는 키워드에는 '코로나' '중국폐렴' '확진자' 등 직접적인 키워드를 우선 선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중인 가운데 대형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계산대에 직원의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한 직원이 마스크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중인 가운데 대형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계산대에 직원의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한 직원이 마스크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30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가짜뉴스 수사의뢰를 밝히고 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30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가짜뉴스 수사의뢰를 밝히고 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